대사관 방문하기
아침에 일어나니 밝은 햇살과 함께 밖서 밴드가 장단을 치고 있었다.
당시에는 너무 시끄럽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찍은 영상을 확인하니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다.
일어나서 거실로 가니 I 바부지가 에그 브레드 토스트를 준비해 주었다.
에그 브레드(안다 브레드라고도 하는데)는
인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아침 대용으로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길거리에서 나오는 에그 브레드는
작은 식빵을 반으로 갈라 팬에 굽고 계란과 채소, 마살라를 섞어 팬에 두른 뒤
아까 구운 빵을 위에 올려 한 몸으로 만들어 접어 먹는 음식이다.
I 바부지가 만들어 중 에그 브레드는 토스트 빵에 오믈렛을 넣어서 먹는 것이었다.
I 바부지가 만들어 준 오믈렛은 특별한 오믈렛이었는데,
오믈렛 안에 인도 식당에서 입가심 용으로 볼 수 있는 '펜넬 시드'를 넣은 오믈렛이었다.
근처 지상철 정류소를 가기 위해 마을 오토를 탔는데(Rs.10로 노선 내에 아무 곳이나 갈 수 있다.
주로 지상철 정류소로 갈 때 타는 편이다.), 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는 아이가 다가왔다.
촬영을 하고 약간의 돈을 주니, 돈을 받자마자 슝 하고 가버렸다.
지상철역에 도착하고 우리는 지상철을 타고 혼인신고서를 내기 위해 대사관에 가기로 했다.
대사관에 가기 전 미리 방문 예약을 했다.(코로나로 인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남편은 찬디가르에 오기 전 델리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나도 인도에 오면 델리에서 주로 생활했기 때문에 지상철 카드를 가지고 있어 이번 델리 여행은 지상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는 대사관에서 가까운
Lok Kalyan Marg 역으로 가기로 했다.
인도의 지상철은 들어가기 전에 짐 검사를 한다.
(지상철뿐만 아니라 기차, 비행기도 물론 하고 큰 쇼핑몰에 들어갈 때도 한다.)
우리는 지상철 용 카드가 있기 때문에 따로 충전만 해서 사용을 하면 되는데,
개찰구 쪽에 기계가 있다면 Rs.100부터,
역무원에게 충전을 해야 한다면 Rs.200부터
충전이 가능하다.
인도의 지상철은 여러 노선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것은 쉽다.
밖으로 나와 밑에 있는 (타고자 하는 노선의 색) 발자국을 따라가면 찾는 노선이 나온다.
환승 플랫폼을 찾는 것은 쉽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가 헷갈리긴 하다.
지상철 안으로 들어가니 지금 코로나 상황이라 그런지 한 자리씩 '띄어 앉기'를 하고 있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출퇴근 시간이 되자 '띄어 앉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북적북적했다.
인도 지상철에는 이렇게 여성 우대석이 있는데,
(물론 노약자석도 있고 여성 전용칸도 있다.)
주변에 여성이 없어도 보통 비어져 있다.
처음 인도 여행했을 때도 놀란 부분이
(나도 인도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다.)
인도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버스를 탈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자리를 비켜주는 분들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지상철에서 내려서 대사관까지는 오토 릭샤를 이용하기로 했다.
역에서 대사관까지 Rs.50.
진짜 다사다난했던 혼인신고를 이렇게 마치니 속이 후련했다.
다시 한번 실무관님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