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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배우 강수연 누나를 회고하며

여성으로서, 배우로서 나의 영원한 이상형

by 남다른디테일

급작스런 비보를 접했다.


영화배우 강수연 누나가 하늘나라로 갔다니 ㅠ


​급작스레 저 세상으로 간 원인은 모르겠으나 그녀를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우울하다.


​4살때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해 평생 영화와 연기에만 집중해 살아온 그의 삶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연기 이외에는 다른 삶을 살아보지 않았던 거다.


​많은 배우들이 인스타나 유튜브를 하며 협찬을 받고 광고를 뛰기 바쁜데 그는 '연기' 하나에만 집중하며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장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릴적 나에게 배우 강수연은 배우로서나 여성으로서나 이상형이었다.


​얼마전 누군가 나에게 이상형의 여자를 묻길래 '강수연'이라고 답했더니 "강수연이 누구야"라는 말을 들었다.


​한국 영화사에 기록될 여배우를 요즘 젊은 세대들은 모르고 있다니 참 놀라웠다. 게다가 한물간 여배우를 이상형으로 말한다고 놀림만 당했다.


그래도 난 일편단심 강수연이었다.

나는 실제 강수연 배우와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 그러나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배우였고 소식이 궁금해 가끔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기도 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21살에 #씨받이 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성인배우로 거듭났던 강수연.

언젠가 중년의 연기자로 거듭나 방송이나 영화에서 모습을 볼 줄 알았는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 어떤 중년의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컸었다.


​그리고 #메디아 라는 연극에도 출연해 잠시 연극무대에서도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강수연 배우를 섹시하다, 끼있다 등으로 떠올린다.

그 말도 틀리지는 않지만, 내가 지켜본 강수연의 연기는 한국 영화사나 한국 연기사에서 큰 물줄기를 바꾼 배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강수연 이전의 한국 배우들의 영화 연기는 더빙조의 대사가 많았다. 서양에서 들여온 번역투의 대사,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그러나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리얼'이었다.


어릴적 뭣도 모르고 봤던 씨받이에서 아들을 출산하기 위해 가마솥 뚜껑 위에서 올라가 기겁을 하던 장면, 한 남자와 첫날밤을 보내고 그 남자에게 보냈던 웃음과 피.


철없던 어린 아이가 씨받이도 모른체 팔려가서,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을 두번 다시 볼수 없다는 걸 알고 목메어 자살하던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


강수연은 한국 연기사에서 리얼의 연기를 가장 완결성 있게 구현한 배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도 참 충격적인 영화였다. 당시 영화를 보고 강수연 같은 여자 실제에 함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더 많은 연기를 보여주고 작품 활동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 떠나가서 슬프다. 또 왜 결혼을 안할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냥 연기만 하면 좋았을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고충을 겪으셨는지.

요즘 TV를 보면 중년의 연기자들이 나와서 광고도 찍고 오락 프로에도 나와서 수입을 올리던데 강수연 배우는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ㅠㅠ

#그대안의블루 #추락하는것은날개가있다 #베를린리포트 #아제아제바라아제 #송어 #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 #경마장가는길 ....


영화의 꿈을 키울때 모두 섭렵했던 영화들. 그 영화 속에는 항상 강수연이 있었다.

이제 두번 다시 그를 볼 수 없고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저 세상에서는 꼭 행복하시고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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