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부채관리! 금리인상 진정하거라.

직장맘 상담소(가족 편)

by 남세스

나는 맞벌이 한다.

맞벌이면 돈을 많이 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월급은 들어오는 족족 사라진다.

외벌이 건 재벌이건 다 비슷하지 않을까?


결혼할 때부터 신랑의 월급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본인이 알아서 1년 동안 받은 월급을

엑셀 시트에 담아 고스란히 캡처해 톡으로 보내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안 한다.)

암묵적으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저축과 소비를 다.

나는 교육비, 내 마음과 몸치장용 비용

그는 생활비, 그의 취미 비용


결혼하자 마자는

소득 자체가 적어 주택담보대출이자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렸고


아이가 태어나니

좀 더 넓은 집으로 사하 주거환경을 변화시키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비, 생활비 등

둘이서 다니던 해외여행을 셋이서, 넷이서 다녀오

또다시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렸다.



신랑은 1년에 한 번 이상은 해외여행을 가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서 여행 계획을 짜는데 모든 열정을 다했다.

육아 휴직했을 때 해외여행 1년에 3~4번을 다녀온 적도 있었다. 국내여행은 안된단다.

첫째가 8개월 때 일본 여행을 가는데 하도 울어 담요를 쓰고 수유를 하기도 했고,

둘째가 24개월 미만일 때 비행기 값을 아낄 수 있다며 20개월 꼬맹이를 데리고 이코노미석을 타고 미국을 다녀온 적도 있다.

브리티쉬 에어의 결항으로 인해 대체 편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했으나,

좌석이 붙어 있지 않고 나눠져 있어,

20개월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죽을 뻔한 적이 있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하루 앞당겨 비즈니스석으로 타고 올 정도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여행에 진심인 인간이다.

유일한 취미생활이라고 무조건 하려고 한다.

어쩌면 코로나에게 감사하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제 여행이 힘들고 지친다.

침대가 제일 좋다.


결혼 전 재무상담은 필수적으로 받았고

보험설계는 동시에 한 플래너에게 진행해 15년째 운용 중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우후죽순으로 사용되는

소비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네이버로 같이 가계부를 공유하기도 하고

카드 내역을 교환하기도 하지만

딱히 소비가 잡히지 않았다.

결혼하자마자 10년간 다닌 해외여행 때문이었고

아이들이 크니 교육비가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한 해에 4번 분기별로 재무 정리를 하고

2번 서로에게 공시한다.

서로의 자산 부채 소득 소비를 파악하고

노후를 대비하고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신랑에게 엑셀 양식을 보내고 값을

채워주면 가 분석을 한다.

물론 작년부터는 '토스' 어플을 사용해 소비와 소득을

분석한다.

분석이란 말이 좀 거창하다.

파악한다.


오죽하면 신랑 선배가

우리가 재무 상황을 교환하는 시기를 안다.

"재수 씨 올해도 변함없이 재무 상황 파악에 여념이 없구나."라고 할 정도니,

공시시기만 되면 수시로 전화해서

꼬치꼬치 물어보 그럴 만도 하다.


요즘 소득과 소비는 토스에서 충분히 잘 정리해주니,

다음 달엔 쇼핑비 소비를 줄이자 마음먹고 줄이더라도

그다음 달이 되면 고스란히 줄이고자 마음먹었던 쇼핑비가 늘어나 있다.

도돌이표 계획이 되긴 하지만

관심을 갖고 안 갖고는 매우 다르고 확신하므로

나름 열심 한다.


발달이 잘된 어플이 제공되면서

요즘 서로에게 공시하는 자료는 P/L(손익계산서)보다는

B/S(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에 포커스를 맞춘다.

자산 : 유동자산(저축, 보험, 연금, 주식, 신탁), 고정자산(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부채 : 고정자산에 대한 대출, 신용대출, 보증금

현금흐름 : 나잇대별 퇴직금, 연금수령액(국민연금, 개인연금, IRP), 아이들 교육비

세금 : 재산세, 종부세, 사업소득세, 자동차세 등


아직 이익 실현도 하지 않은 자산을 시가로 반영하고

대출을 얼마나 갚았나 되짚어본다.

일종의 자기만족이다.


오늘 6월 말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시설자금의 금리가 4.09%로 결정되었으니

만기연장을 하러 오란다.


금리인상기~

매우 힘든 시기가 오고 있다.

버티기를 해야 할 시기이다.


나는 결혼 전 2000년 후반에

경기도 빌라를 자기 자본 3천을 들여 매입했다.

대출금이 1억, 금리가 4-5%였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나이는 30대로 접어들고

부동산 가치는 상승할 거 같아 과감하게 미친 짓을 하다.

2017년 즈음인가 결혼 후 매도하였다.

8년 정도 보유하였고

순수익은 8천만 원이다.

연환산 수익률은 20프로이다.

대출 비중이 너무 높아 전세 계약 시마다 웃고 울었다.

전세금이 2-3천만 원이 줄고 늘고 하다 보니

변동성으로 인해 꽤 고생을 하였고

금리인상 기였으므로 변동성으로 인한 이자비용도 만만찮았다.


하지만

꽤 많은 것을 배웠고 값진 경험이었다.


이제

다시금 금리 상승이 가파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불안하다.

대출 만기연장을 하라고 연락이 오니

물가 상승보다 금리 인상이 체감적으로 무섭게 다가온다.


노트북을 켜고

재무설계를 다시 들여다다.


부채관리가 필연적이다.


뭘 더 줄여야 하지?

교육비?

배달의 민족 비?

택시비?

쇼핑비?


계획대로 된 적은 없지만

다시 계획을 세고 있다.


재무설계는 곧 자유와 연관되므로

신중해야 한다.

그러면서, 잘해야 한다.

미래가 달렸다.


가파른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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