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62. 정말 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by
남세스
Jun 10. 2022
5.31일 작성한 글
이
다.
지금 읽으니 역시나 그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기억이
난
다
이러면서
사는 거지.
오락가락하면서.
나를 싫어하는.. 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모를 순 없다.
내가 마음을 얻지 못했다면
거기가 끝일 수도 있다.
내가 영악하지 못하거나
끝내는 아닐 수도 있단 생각이다.
여기가 끝인 것 같다.
그냥
더 이상
욕심 내지 말자.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억지로 살지 말자.
내가 못하는 것도 있는 거다.
슬프지만
아쉽지만
들뜨지 말고
거기까지만 하자.
올해까지만 하자.
오늘 오전에 인사를 안 해서일까.
괜히 찾아갔나
그들을 커피숍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까지
오늘 벌어진 모든 일들이 온통 다 신경 쓰인다.
의식하지 않아야 하는데
의식하고 있다.
못 버틸 수도 있는 것이다.
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아!
이 정도면 충분한 거 맞아.
이번에 안됨 그냥 거기까지만 하자.
다시 회식이 시작되고
나의 회사 회식 문화로 돌아가니
나는 역시나 안 맞는 것 같다.
2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안 맞기도 힘들다.
힘들고,
지친다.
억지스러운 내 행동과 말이 이제 싫다.
어쩜 난 여기까지 인가 보다.
인정해야 할 때가 왔다.
나도 모르게 회식자리에 앉아
우유빛깔 부장님!
응원 구호를
목
이 터져라 외치고
주저리주저리 떠들며
나중에 이 지긋지긋한 회식 자리를 그리워하는 내 모습을 무심코 상상한다.
술을 마시면 어느 순간부터 잠을 못 자기 시작했다.
근데,
회사에 저는 술을 마시면 잠을 못 잡니다.
라고 말을 하지
못한다.
루저라고 말해버리는 느낌이다.
승진을 안 하겠다고 말하는 느낌이다.
잠을 못 자고 출근하면
억지로 에너지를 끓어 올려 일을 한다.
능률이 오르는데 한계가 있다.
나는,
그래서 술을 먹기 싫다.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지장이 생긴다.
20-30대는 술 해독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마셨다.
그때 내 평생 먹을 술을 다 마신 모양이다.
이젠 아니다.
아니라고 해도 저력이 있는데 왜 안 마시냐고 하면
그냥 마신다.
짧게 끝내기 위해서다.
변명이 되어버리니까.
마
시면 그만이다.
어차피 마시게 될걸.
근데,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4일 뒤 동생 결혼식이라 술은 자제하고 싶다는데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내 컨디션이 어떤지 모르는 상사는 막무가내이다.
그래서 마셨다.
역시나 잠은 안 온다.
낼 선거일이니 잠이 오면 늦게라도 잘 수 있어 다행이다.
억지로 안 자도 된다.
내가 술을 마시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모를 테니 술을 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뒷감당은 오롯이 혼자 해야 한다.
10시 넘어
3차로 간
회식 자리에서 2년 차 신입직원이 운다.
건배사를 하다가 운다.
이해가 간다.
버거운 것이다.
덩달아 한 달 차 신입직원도 건배사를 하다 운다.
그녀도 버거운
것
이다.
토닥토닥 그녀들의 어깨를 두드려준다.
그러면서 나도 운다.
속으로 엉엉 운다.
미소는 그냥 지어진다.
입금된 미소!!
농담도 툭툭 튀어나온다.
나의 농담에 웃는 이들을 본다.
근데,
나는 왜 울고 있는 느낌인 걸까.
술 마시고 쓰는 글 맞다.
솔직한 것 같다.
그리고 정돈되지 않았다.
오늘은 날것의 글을 쓴다.
마셔라!
keyword
퇴직
멘탈
심리
28
댓글
13
댓글
13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남세스
직업
회사원
직장인, 이제 내가 하고싶은거 해도 되는거 아니야? 하고싶은걸 지금 찾기 시작했다. 나를 브랜딩하고 싶다. 김이 들어간 라면도 만들고 싶다.
팔로워
174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61. 중1 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63. 부채관리! 금리인상 진정하거라.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