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59. 어렸을 때 살던 동네서 추억팔이중.
직장맘 상담소(나 편)
by
남세스
May 21. 2022
주말이다.
염색을 하러 미용실에 왔다.
창밖 풍경에 심하게 취해있다.
공간은 추억을 떠오르게 해주는 재주가 있다.
푸르른 5월이라 더 그러하다.
옛날에 살던 동네
사진의 아파트가 개발되기 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3까지 살던 동네이다.
나는 4살부터 19살까지 한동네*에 살았다.
* 차로 1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동네
4살 때는 주택
8살에는
아
파트로 주거형태만 바뀌었
다
.
20살에 경기도로 이사를 갔고
늘 이 동네를 지나갔다.
대학교를 다닐 때도
약속을 잡을 때도
반드시 이 동네를 지나가야 집에 갈 수 있었다.
여기서 살면 모든 이동 시간이 반이나 단축되는데, 다시 돌아올 순 없는 걸까?
집으로 가는 버스 또는 전철 안에서 자주 생각했다.
근데, 결국은 돌아왔다.
온지는 8년이 넘었다.
같은 동네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고
다시 그 동네 언저리로 이사를 왔다.
남편과 아들 둘은 초등학교 동문이 되었다.
남편은 '내 밑으로 집합'이 가능하다며 남동생 둘부터 아들들까지 줄을 세운다.
나는 그것을 '우두머리 놀이'라고 일컫는다.
유치하기 그지없지만
남편이 히죽히죽 웃는 것을 보면
나도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러다가 다 같이 고등학교* 동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 나와 신랑은 고등학교 동문이다.
나는,
다시 그 동네의 미용실에 다
니
고
초등학교 때 다니던 병원에 가고
(
당시에 젊고 혈기왕성해 보인 의사도 파파 할아버지가 되어 있다.)
중학교 시절 즐겨먹던 떡볶이를 사 먹고
(여전히 위생적이지 않지만 그 어느곳보다 맛있다. )
내가 다니던 학교를 기웃거리다 보면
(들어가진 않고 주변만 어슬렁거린다.)
내가 이 동네 살았었지 실감하게 된다.
친구와 늘 만나던 스팟.
만화대여점
.
놀이터.
좋아하던 음식점.
서점.
문방구.
빌딩이 들어서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는 곳도 있지만
웬만해선 선명하게 떠오른다.
나도 모르게 길 따라
어린 시절을 따라간다.
달라진 것이 없는 듯 달라져있다.
오래된 아파트엔
새 아파트가
초등학교 언덕 밑에 주
차
장이
낮은 건물들은 높은 빌딩으로
허물어져가는 포장마차는 사라지고
도로는 정비되고
유독 초등학교와 중학교 주변만 그대로 인듯하다.
창밖을 바라다보며 향수에 젖는다.
30년 전에도 공터였던 곳이
드디어 개발을 하나보다
학습권 조망권 목숨 걸고 지키기란 표어가 공터 뒤 아파트에 걸려있다.
공터에서 방방이를 타고,
달고나를 만들어 먹었던 것 같은데..^^
아른거리는 구름처럼
유년시절이 그립다.
keyword
추억
아빠와아들
일상에세이
21
댓글
6
댓글
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남세스
직업
회사원
직장인, 이제 내가 하고싶은거 해도 되는거 아니야? 하고싶은걸 지금 찾기 시작했다. 나를 브랜딩하고 싶다. 김이 들어간 라면도 만들고 싶다.
팔로워
174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58. 회식에서 대화의 주제가 나이가 될 때의 문제점
60. 벽을 뚫는 남자.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