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회식에서 대화의 주제가 나이가 될 때의 문제점

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by 남세스

코로나 종식을 알리며 유관기관과의 회식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상대편에서 업무적인 협조를 요청하며 한턱내는 자리였다.

나는 업무적인 관련은 미미했지만 참석 명단에 있어 함께하였다.


우리 회사나 유관기관이나 회사의 특성상 나이가 많은 직원들이 아직 승진을 못하고 사원, 계장, 대리의 직급이 많다.

나이 많은 분들이 퇴직은 하지 않고 위쪽의 직급이 정체가 되니 나이 많은 신입직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삼각형 인력구조이다.


은행에 대출을 하러 가면 명패에 차장 직급이 많은 이유이다.

인사 적체!!


불현듯 유관기관의 팀장이 내게 나이를 묻는다.

"차장님, 78년생이지요?" 꼬집어 말한다.

나이를 물으면 대답을 안 할까 봐 아예 찍어서 묻는 걸까?

적잖이 기분이 나쁘다.

피부과도 매주 가고 나름 공들이고 있는데 높은 나이를 부르니.

최근에 나이 웬만하면 묻지 않는 분위기 아닌가?

왜?라는 의문문만 잔뜩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라며 나이를 얘기해줬고

졸지에 우린 모두의 나이를 오픈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이

오픈한 나이는..


-상대방 참석자-

팀장(70년생)

과장 3명(74, 76, 빠른 78년생)

대리(78년생)

계장(81년생)


-우리 참석자-

팀장(68년생)

차장(79년생)

과장 3명(77, 81, 90년생) 90년생은 올해 과장 직급을 달았다.


상대방 참석자들은 제일 어린 나이가 81년생 계장이다 보니 90년생, 33살이 벌써 과장을 달았느냐고 난리석을 떤다.

15년에 입사했고 만 7년, 햇수로 8년 차에 과장을 달았으니 빠른 편은 맞다.

비용절감(인건비) 문제로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중간에 입사자가 없기 때문에 늦게 들어왔지만 어린 나이에 승진을 하는 경우가 생다.


어찌 되었던 90년생은 어깨가 으쓱거리고,

상대편의 나이 많은 대리(78년생), 계장(81년생)님은 뭔지 모를 위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애써 박사학위 따느라 회사 취직이 늦었어요.

집이 강남이라 괜찮아요.

라며 서로를 포장하기 바쁘다.


유관기관의 회식에서 일에 대한 건설적인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 것보다는 친목도모 비중을 두는 것은 맞지만

불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서로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 업무적인 정보교류가 없이 먹고 죽자로 변질되어 버린 이번 회식에서 오래 전의 우리 회사 회식문화가 떠올랐고


2022년이나 되었는데 여전히 2012년에나 볼 수 있는 회식 문화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뭔가 발전적이고

건설적일 필요는 없지만

얻은 것보다는

무엇인가 잃은 것 같은 느낌~


아님,

나이가 많다고 해서 기분이 나빴던 걸까.


유쾌하지 않은 하루의 마무리였다.


퇴직이 얼마 안 남은 것이 맞나 보다.

나이에 민감해진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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