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팀장 승진 정말 더럽게 어렵네..

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by 남세스

드디어 팀장 승진을 했다.

인사명령지에 이름이 있다.

과장을 달고 10년 만이다.

(과장 8년 차장 2년)

승진이란 건 정말 운이 따라야 하나 보다.

해보니까 그렇다.


승진인사위원회 개최 일주일 전에

나를 평가할 부장 중 한 명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자리가 있었고

그분도 과장 단지 13년 만에 팀장 승진을 했다며

나를 측은해하고 챙겨주기로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진짜 지켜주셨다.


다들,

우주의 기운으로 나를 밀어줬다.

될놈될이다.


엄청 좋다.

근데 그 기쁘고 행복함 만큼의

안도감이 느껴진다.


만약,

승진을 못했다면

삽질을 해서 땅 구덩이에 웅크리고 있을 것이 뻔하다.

퇴사 할 날을 곱씹고 있었을 것이다.

썩은 얼굴로 의욕없이 좀비처럼 회사를 왔다갔다 했겠지.


울 회사 직급체계는

사원 - 대리 - 과장 - 차장 - 팀장 - 부장이다.

이놈의 팀장이 달고 싶어

죽을 듯 살듯 매달렸다.

인내했으며,

내 역량을 묵묵히 그러면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회식은 99%의 참석률을 보였으며,

날을 기다리며,

가스 라이팅을 버텼다.

하지만 너무 자주 멘털이 무너졌다.


친한 동기들은 내 멘털 관리에 여념이 없었으며

이번 주 2일은 마치 1년처럼 천천히 지나갔다.

가슴이 놀란 듯 뛰는 것도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인사가 오늘 났음 심장이 멈췄을지도 모를 만큼의

고도의 긴장감이었다.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


근데, 우리 회사가 처한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여성부장 : 0명

여성팀장 : 10명(나 포함, 우쭐해본다. 한편으론 남초 현상이 짜증난다.)

직원이 1,000명 이상 되는 조직에 너무 적은 비율이다.


어찌 되었던,

맘고생한 만큼에 대한 보상은 받은듯하다.


3년 전 놓친 기회가

이제야 찾아왔다.

그래서 기회를 반드시 포착해야 한다고 하는가 보다.


3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나라는 사람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글 쓰는 습관도 생겼고

브런치 작가도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치유와 기쁨이다.


좋은 리더가 되어야겠다.

그동안 울부짖었던

나쁜 리더들이 하는 짓을 모두 안 하겠다고 다짐한다.


좋은 리더 vs 나쁜 리더

차근차근 정리해보며

나의 길을 만들어보려 한다.


ps. Flower, young, joy에게

멘털 관리를 해주느라 고생했어.

우리 이제 함께 이겨내고 나아가자.

친구들아!!

미안하고 고맙다.

동기들이 역시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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