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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아들의 단순함.. 남편이 큰아들이라 불리는 이유
직장맘 상담소(가족 편)
by
남세스
Aug 13. 2022
아들 엄마인 나는
모임이나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심지어,
대리
기사 아저씨에게도
"아들 엄마인가바요?"
란 소리를 듣는다.
목청이 크고, 걸걸한 성격으로 변화해서가 아니다.
그들과(남편, 아들 2)과 함께 살면서
단순하게 사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그래서 하는 행동들이 그렇게 보이나 보다.
나도 모르게 주먹과 발차기가 먼저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말을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입만 아프니까,
나도 몸이 앞선다.
그들은
정리 정돈이 안된다.
어딘가 아무 곳에나 던져놓고
어디에 둔지 모를 땐 엄마를 찾음 그만이다.
"엄마, 내 학원 교재 어디 있어?"
"난 치운 적이 없는데. 잘
찾아
바. 책상 위에 있지 않을까?"
이쁜 거 따윈 필요 없다.
"엄마 내 흰 티
어디 있어?"
"니 옷장에 걸려 있는 것이 모두 흰 티야."
"아니, 로고가 크게 그려지거나 그림이 있는 건 싫어."
이쁘고 비싼 옷을 사다 줘도 민무늬 티셔츠만 입는다.
줄무늬, 형광색 이런 것은 그의 기준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다.
수많은 잔소리를 하고
소리를 치고 화를 내도
10분 안에 다시 내 곁으로 온다.
잔소리하고 화를 내다보면 내 풀에 지친다.
오죽하면, 혹시 이 아이가 좀 전까지 나랑 싸웠다는 사실을 잊는 건 아닐까? 물음표가 그려진다
게다가,
남편은
큰아들이다. 란
말에 폭풍 공감할 수밖에 없다.
토요일에 외출을 하게 되면
분명 난 신랑에게 아들 둘을 맡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
집에 양육자가 있다.
하지만
이 아들들은 내가 개인적인 일이 있어 나갔음에도 수시로 전화한다.
"엄마 점심은?"
"아빠 있잖아."
"아빤 내가 먹고 싶다는 거 안 사준단 말이야. 첫째는 마라탕이 먹고 싶어. 둘째는 맥도널드"
신랑에게 전화한다.
"자기야, 애들 먹고 싶은 거 시켜줘~"
"난, 둘 다 싫어. 라면 끓일 거야."
"엄마 어디야?"
"왜?"
"빨리 와. 심심해."
"아빠 있잖아."
"아빤 잔 단말이야."
"자기야 애들 숙제 좀 챙겨줘"
라고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 게임 중이야. 숙제는 자기가 챙겨주라.
나는 자기가 못하는 게임을 하고 있단 말이야.
그건 이따가 자기가 들어와서 봐주라 응?"
애교를 떨면 그만이다.
결국, 아이들의 원성은 내가 집으로 돌아오면 어마 무시해진다.
이래서 남편이 큰아들이
라
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양육자가 해야 할 일을 안 하니,
난 분명 아빠라는 양육자를 집에 두고 왔는데,
아이들은
나에게 별 시답지 않은 이유로
수시로 전화를 한다.
아이들을 챙기라고 남겨두고 오면
본인도 애처럼 군다.
아! 정말!
나도 직장 다니느라 힘들어서 결국
단순함을 쫓는다.
편한 게 최고다.
남편은 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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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제 내가 하고싶은거 해도 되는거 아니야? 하고싶은걸 지금 찾기 시작했다. 나를 브랜딩하고 싶다. 김이 들어간 라면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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