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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오히려 좋아. 예외를 만드는 사람들!

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by 남세스

나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입담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젠장, 어쩔 수 없다.


나는 예외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롭고 쓸쓸하다고!

근데, 예외를 안 만들더라도

외롭고 쓸쓸하다.

애석하다.

이래나 저래나.

수렴되는 곳은 같다.


나는 솔직하다.

솔직함이 능사는 아니다.

그래도 나는 솔직하련다.


농담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진담이었고,

오히려 진담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거짓이다.

나는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별 수 없지.


다~ 때가 있는 거고,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적당히 타협하는 중인데,

타협하는 내가 내가 아닌 것만 같다.

버틸 생각은 없다.

무시할 뿐.

겉으로 보기엔 내가 무시당하는 것 같겠지?

쳇!

그러든가 말든가.


내 옷이 아니면 안 입으면 된다.

내 옷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줘 버리면 된다.

아무에게나?

옷이 맞는 사람에게?

그걸 알면 내가 입겠지.


아들이 평소처럼 장난을 걸어온다.

오늘은 여유가 없다.

단호하게 말한다.

"오늘은 엄마 건드리지 마"

밖에서 있었던 일을 아들에게 푼다.

미안하지만

정말 오늘은 그렇다.


아무래도

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대충인걸 보면.

금방 포기하는 걸 보면.


그래서

오히려

좋다.


원래 끈기가 없는걸

원래 하고 싶은 대로 했는걸

24년 회사 다닌 게 용타.


새삼 아닌 척을 하며 살았다.


그 삶도 내 삶이다.


그냥 흐르는 대로 마음이 편한 대로 살자.


오히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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