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21.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까지 키우고 힘들게 사는 나 같은 여자?
"박복한 년"
동기가 물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우리같은 사람을 한단어로 뭐라고 하게?"
"박복한 년"
하지만, 그날 저 단어는 나의 뇌리에 제대로 박혀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저 단어가 잊히지 않는다.
집에서 아이 키우며 현모양처가 되면 좋았을 것을..
(물론 현모양처도 아무나 하는 일을 아니다.)
(물론 아이 키우는 일이 젤 힘들다.)
왜(?) 직장엔 들어가서
돈 벌고 아이까지 키우며,
젊은 세월을 그리도 힘들게 살았는지..
분명 학부모가 되면 아들 친구들의 엄마들은
직장에 다니는 엄마보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엄마들이 더 많은데,
나는 왜 이리고 고행길을 걷고 있는지
자책을 하거나, 자기 연민을 느낀다.
그러면서, 나는 돈을 벌잖아.
"내가 사고 싶은 거, 부모님께 용돈 드리는 거 다 할 수 있잖아.
남편 눈치 안 보고 잘 쓸 수 있어서 좋아."
자기 동정 및 위안을 한다.
주변에서도 같은 말을 한다.
"남의 돈 벌어먹기가 쉬운 일이 아니야"
인생은 돌고 도는 거라고 하지만,
나는 이제 변화의 시기에 도달했다.
변화하고 싶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
"혹여나, 주변에 지인 OO아! 이런 사업을 하고 싶은데 같이 할래? 네가 필요해" 이래 주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사업체를 차리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엔 많은 나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아이템이 없다.
그래서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데?
대답하기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40년 넘게 하고 싶은걸 못 찾았는데 찾았다고 하들 능력이 안돼 못하고 있는데
무슨 수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느냔 말이다.
투덜투덜하면서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살아간다.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확률이 높은 것은 맞는듯하다.
개선하려고
노력하니까
뭔가는 나아지는 게 아닐까?
박복한 년이 아닌
복한년으로 살고 싶다.
어제 하반기 정기 인사가 있었다.
승진인사 명단에는 있었는데
승진을 하진 못했다.
여자 동기 1명이 승진했다
이로써
잡힐 듯 말듯한
나의 신기루는 당분간 못 잡을 듯싶다.
기다림의 연속이다.
명단에 있을 거란 생각을 안 해서 몰랐는데
역시나
흔들린다.
혹시나
내가?
하면서 말이다.
승진인사가 나고 만 하루가 지났다.
의연해지려 노력하고
신경 쓰는 것조차 체력이 소비되니
만 하루 만에
발동되는
"아니면 말고.." 병 ^^
우선 할 수 있는 선까지만
해보련다..
※ 직장맘 상담소란 타이틀인데
매일 나 죽네 소리만 하는 거 같다.
뭐~ 경험을 공유하는 거 그게 상담이지 뭐
또 합리화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