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10. 자유로운 삶 vs 자유로운 영혼

by 남세스

며칠 전

상무님과의 점심식사시간이었다.

갑자기 전화 와서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자신다.

약속도 없고

안 갈 이유도 없고

밥 사준다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고

약속을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2019년 상반기 전국을 함께 돌아다녔던

40년을 한 직장을 다닌 분이다.

내가 다닌 20년의 딱 2배이니

존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은 되지만

버틴 세월 게다가 첫 여자 상무

퇴직 후에도 상무로 남아있을 수 있는 것엔 감탄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후배에게 물려줘야 할 자리를 너무 오래 차지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제 좀 그만 다니지?

얼마나 더 해 먹으려고 하나?

등 많은 얘기를 하지만,


난,

그냥

그 자리에 버틴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와의 관계를 굳이 정의하자면,

승진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진 않지만

언제나 반가워하시고

인간적으로 그냥 필요할 때 갖다 사용하는 그런 관계?

사람들이 욕해도

나는 그냥 그분이 좀 안쓰럽다 느끼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롤모델은 아니지만

버텨주고 있음에 여성들에게 그래도 힘이 되는 건 아닐까?

미화해본다.


사설이 길다.


이 날 식사를 하다가,

꿈을 꾼 얘기, 과거 사람들과의 관계, 코로나 백신 등등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상무님 입에서 튀어나온 말


남둥 차장은 "자유로운 영혼"이니까..

그리고 요즘엔 본인만큼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승진 기회가 많이 생기니까

나처럼 힘들진 않을 거야

라고 하신다.


"자유로운 영혼"

이 얘긴 꽤 많이 들었는데,


모든 얘기는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자유로운 영혼만 딱! 머릿속에 남았다.

맞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근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진 않다.


뭐지?

꿈꾸는 것은 자유인데,

삶은 자유롭지 않다는 이 아이러니,

나는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

등등 모두 자유를 찾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경하고 있다.


어찌 됐건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 대단히 큰 시대인 것은 확실하다.


전문직 공부하다 그만두고

이직은 생각도 못해보고

역시나

난 겁쟁이인가 보다


동경만 할 뿐 현실에 안주하고 말아 버리니까.


자유로운 영혼

너!!

그래도 하루 행복해보자.


하루살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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