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상담소(나 편)
28. 어머니께서 땅 2,000평을 둘째 손자에게 증여해주신단다.
어머니께서
뿔이 나셨다.
(부연설명)
아들만 셋이다.
아버님은 10년 전에 돌아가셨다.
우리는 어머니 집 근처에 살면서 아이의 양육을 맡긴다.
2015년 어머니는 어머니와 같은 동네에 살기를 제안하셨고,
신랑과 오랜 상의 끝에 그러기로 했다.
유년시절을 보냈던 동네와도 매우 가까웠고,
투자 가치도 있어 보였다.
그래서, 이동을 했고
우리는 근처에 살면서 자주 왕래를 하고 있다.
3일은 어머니가
2일은 울 엄마가 아이들을 바 주시러 오신다.
그리고 어머니는 토요일마다
신랑의 막내동생의 아이를 봐주러
목동을 가신다.
(본론)
그렇다면, 어머니께서 뿔이 난 이유는?
저번 주에 막내 내가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갔다.
토, 일, 월 3일이다.
어머니는 그 얘기를 전날인 금요일 들으셨단다.
토요일 애를 바 주는데 어머니만 쏙 빼놓고
저녁 6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그들이 미우시단다.
그래서 토요일 애를 바주러 안 가셨단다.
근데,
다음날인 토요일
막내내가 제주도로 떠난 다음날,
울 둘째 아이가 땡잡았다.
신랑이 카톡을 보냈다.
신랑 : 할머니가 OO땅 2천 평을 둘째 주신대
나 : 근데 왜?
당신을 생각해주는 건
둘째뿐이라면서 둘째에게 주기로 하셨단다.
감사한 일이다.
2천 평이면?
꽤 비싸겠지?
나름 기대를 해보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있다.)
근데 왜 우리 어머니는 여행을 항상 따라다니고 싶어 할까?
신랑이 항상 여행을 같이 가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바람을 담아
추석마다 여행을 계획하고 4년째 다니고 있다.
올해에도 5월에 가평으로 다 같이 글램핑을 다녀온 상태고
올해 여행은 이것으로 됐겠구나 생각하던 중
어머니는 의외의 행동을 하셨다.
고 신랑이 말한다.
아들 셋들이 가는 여행을 다 따라다니고 싶어 하신다는 의중을 계속 내어오셨다고 한다.
8.1~6일 우리도 제주도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코로나와 신랑의 회사 사정으로 취소가 되었고
우리는 아이들 친구들과 예정되어 있던 여행이랑 함께 가기가 어려웠던 탓에
그 서운함이 막내들에게 쏟아진 것 같다.
그러면서
신랑이 말한다.
아니 대체 다 따라다니시면 어쩌시려고 하시는 거지?
그래서, 묘안으로 추석에 가족여행을 가자고 계획한 건데?
개연성은 없지만
어머니의 뜻대로
덕분에
울 아들이 땅을 증여받는다.
평당 1천 원에 사셨다고 한다.
그 당시 가격으로 2백만원(?)
지금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ㅎㅎ
재산세가 만원이 채 안 나온다고 하니, 얼마일지는 어림잡아진다.
어머니 맘 바뀌기 전에
빨리 국세청으로 들어가 증여신고를 하라는 신랑! ㅋㅋ
그리 좋나?
근데, 난 딴생각이 든다.
거기다 집 짓고 살면 안 되나..
나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살짝
아주 살짝
기대하며
고문서 같은 등기권리증을 열어보니
손글씨로
딱 쓰여있다.
임야..
ㅋㅋ
나무를 심어야 하는 거니?
일장춘몽이구나..
그래도
감사할일이다.
너무나..
국세청에 들어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