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상담소(조직 편)

37. 코로나로 격리되면서 재택 일주일이 지났다.

by 남세스

울 아들이 갑자기 열이 난다고 새벽 2시 50분에 방문을 두드렸다.

웬만해선 감기가 안 걸리는 녀석인데 의외였다.

그리고 왠지 모를 불안감!!

토요일 9시 소아과 문 열자마자 려갔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란다.


검사하고

24시간을 꼬박 기다렸으나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오후 4시경 전화벨이 울리고

나의 첫째는 양성입니다.


정말..

주말이어서 학교는 연락이 안 되고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담쌤과 연락이 되었다.


1명으로 인해 수백 명이 불편해지는 순간이었다.


학교

학원

회사

방문 선생님

축구/농구교실

연락이 닿는 곳엔 즉각 연락을 했다.


첫째만이 문제가 아니라

둘째까지 겹쳐진 일이다.


나는,

공인 휴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반납하고 재택을 자처했다.

부서 이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냥 집에서 한가하게 놀면

내 일은 누군가에게 전가되고

올해 사업계획은 미달성될 것이 뻔한데


컨설팅 결과 보고를 위해

출장은 2군데나 잡혔었는데,

나는 갇힌 신세가 되어버렸다.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해졌다.


나는 월급쟁이니까

월급은 나오니까 괜찮다 하기엔

곧 고과 시즌이기도 하고

이제 이 부서에 온 지 2-3개월인데


운명의 장난인가


이 부서로 옮겨준다고 해서 열심히 해야만하는 입장 및 순간인데

열심히 해도 모자랄 판에

재택으로 집에 들어앉아있으니

우린 재택이 활성화된 회사가 아니라

직원들은 꼬박꼬박 챙겨 먹어도

관리자급은 눈치에 눈치를 주니

치사해서도 잘 안쓴다.


게다가

출장도 많고

재택을 쓸라치면 일이 생기고

자릴 비우자니

할 것들이 많다.


어찌 되었던

난,

필요도 없는

재택을 일주일이나 하고

하루를 더했다.


근데,

확진자가 많아

아이가 시설로 격리를 하지 못했으니

첫째는 격리해제인데

우리 셋(나, 신랑, 둘째)은 격리가 다시 시작이란다.


이것도 어이없다.


2주간 재 격리가 시작되었다.

어제 검사받은 것도 음성이고

울 아들 확진된 날 검사받은 것도 음성이고.

며칠 사이 코로나 검사를 3번이나 했는데

다시 갇혔다.


아무리

운명론자지만

운명이라 하기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란 말이다.


아이가 아프지 않은 것

우리 셋이 음성인 것

다 잘되었다

하기엔


왠지

내가

잃을 것이 많아 보인다.


역시

인생은 맘처럼 흘러가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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