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간절히 원했더니, 외로움만 남았다.
간절함은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사랑을 바라고 바랄수록 더욱 외로워진다.
사랑을 향한 갈망이 클수록
내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더 선명히 깨닫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나를 얼마나 외면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나는 사랑을 통해 누군가의 품에 안기고 싶어 하지만
정작 가장 가까이 있는 나는 안아주지 않는다.
스스로에게서 멀어진 공백이 곧 외로움의 본질이지 않을까.
2025년은 나에게 나를 안아주는 해가 되기를 바랐다.
새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다짐한 것은 나의 감정과 생각과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나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또한 나에게서 생산되는 텍스트를 모아놓고 타자의 시선으로도 보고 싶었다.
내가 바라본 나는 생각보다 깊은 어둠과 함께였고, 간절했다.
한없이 외로웠고, 그 외로움을 때로는 내 고양이로,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비로
채워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그 모습마저 나다.
외롭고 눈물 쏟고 아파하고 후회하는 내 모습도 나고,
다시 밝게 웃으며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 내 모습도 나일 것이다.
내가 외로운 것은 나를 안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니까.
못난 모습도,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나도 나니까.
빈 방을 물건으로 채우려 하면 방의 크기만큼 많은 소요가 들지만
촛불을 켜면 하나만으로도 방을 빛으로 채울 수 있는 것처럼,
텅 빈 내 마음에 촛불을 켜주고 싶었다.
그 촛불은 어떤 자기 연민이라기보다
나에게 건네는 아주 작은 다정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