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의 지평선
처음엔 등 뒤에 매달린
당신의 거친 숨소리가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흔들리는 내 불신을
당신의 두 손이 꽉 붙들고 있었으니까요
"놓지 마, 절대 놓으면 안 돼"
겁 많은 내 외침이 바람에 흩어질 때
당신은 대답 대신
조금 더 세게 뒷덜미를 밀어주었습니다
어느 순간, 등 뒤가 고요해졌습니다
무거웠던 바퀴가 거짓말처럼 가벼워지고
비틀대던 풍경이 똑바로 정렬하기 시작할 때
나는 비로소 알았습니다
당신이 손을 놓은 것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 달리기 속에 당신의 힘을
전부 쏟아부어 주었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
여전히 내 등을 밀어주고 있다는 믿음 하나로
나는 이제 멈추지 않고
당신이 열어준 지평선을 향해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