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마음 주주가 된다는 것
한국 사람들의 무표정은 때로 읽기 힘든 횡보장 같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마음의 주가가 어디로 흐르는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만약 우리 가슴에 실시간 감정 차트가 흐르는 티셔츠가 있다면, 우리의 풍경은 조금 더 다정해질까.
누군가의 차트가 끝도 없이 떨어지는 게 보이면, 그저 모른 척 지나치는 대신 슬쩍 곁에 앉아 마음을 사주고 싶다. "너 지금 하락장이구나"라고 알아채 주는 것만으로도 그 급락은 멈출 수 있을 테니까.
반대로 누군가의 감정이 너무 과열되어 위험한 상한가를 치고 있을 땐, 같이 흥분하는 대신 조용히 바람을 불어 그 열기를 식혀주고 싶다. 다시 동그랗고 평온한 원형의 울림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결국 위로란 상대의 차트와 내 차트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다. 무표정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미세한 울림을 읽어내어, 떨어질 땐 받쳐주고 오를 땐 다독여주는 것.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차트는 어떤 모양일까. 말하지 않아도 그 파동을 읽어내어, 기꺼이 서로의 마음 주주가 되어주는 그런 하루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