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are you saving the money, when they are printing the money?
부자와 가난한, 아빠를 둘이나 가진 로버트 기요사키가 물었다.
우리 모두는 돈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찾아 헤매느라 인생을 허비한다. 물론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 로버트의 이야기는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니 궁금하면 찾아보기 바란다. 우리는 그가 인생에서 많은 실패를 했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배울 것이 더 많은 사람이라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왜 돈을 버는가
매우 정직하게 말하자면 돈을 쓰기 위해 번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축액이 많은 편도 아니고 투자가 능숙하지도 못 하기 때문에 왜 돈을 버느냐는 질문에 당장 써야할 구멍들만 떠오르니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답하면 부자들이 하는 말은 한결같이 똑같다. 어떤 이는 이자를 내고 돈을 쓰고 어떤 이는 이자를 받으며 돈을 쓴다고 하면서 그것이 부자와 가난한자의 차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어떻게 하면 이자를 받으며 돈을 쓸 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꽤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읽고 경영수업 자료들을 보다가 성공한 자들은 절대로 나에게 맞는 비법을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소한 삶의 철학정도는 세워야겠다 생각한 시점이 바로 그 지점 쯤이었다. 스스로 한계와 목표를 정하고 나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절대로 나는 현재 성공한 이들처럼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체형과 맞지 않는 운동법으로 어떻게 탄탄한 근육을 키우고 신기록을 갱신하겠는가.
돈을 버는 이유, 모으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여행을 하고 경험을 사고 관계를 누리기 위해 돈을 벌기도 하고 성공해서 그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목적을 두기도 한다. 루이스 lewis는 어느 소설에서 주인공이 사후 세계에 들어가는 장면을 묘사한다. 주인공이 죽어서 천국에 갔는데 길가에 핀 꽃이 전부 색색깔의 물감덩어리처럼 보였다. 의아해진 주인공이 이를 궁금해 하자 길을 인도하는 안내자가 말한다. '그대는 살아있는 동안 꽃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감상할 틈이 없이 살았다. 그대가 본 꽃의 형태가 여기 남아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까지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는데 올해 서울은 4월 4일에 벚꽃이 절정이었으며 예년보다 보름이나 빨리 찾아왔단다. 그러게. 뭐하느라 계절이 바뀌고 풍경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사는 걸까.
바쁘게 사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장자는 꽃에는 나비가 있고 나무에는 새가 있고 인간은 벽이있어햐 한다고 말했다. 벽이란 집중하고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이다. 중심만 정확하면 진자운동은 멈추지 않는다. 무한한 연속성으로 폭발하지도 않는다. 균일하고 안정되게 평화로운 에너지 순환을 계속한다. 매일 정신없이 바쁘고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더라도 목표가 분명히고 중심이 잡혀 있다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길가에 핀 들꽃쯤은 색깔만보고 지나쳐도 괜찮다. 하지만 아직 목두할 무언가를 찾지 못한 청춘이라면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나비와 산새를 찾기 바란다. 나는 아직 벽이라 할만큼 애정하는 것을 찾지 못 했다. 조만간 지천명이 되는데 혹시 그때쯤에는 하늘의 계시라도 있으려나 기대 중이다. 그 전에 짬을 내어서 꽃잎이라도 자세히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