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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R300

52_끈기와 인기

by 뇌팔이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같은 질문이지만, 과연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연예인은 인기가 있어서 노출 기회가 많아진 것일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노출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인기를 얻게 된 것일까.


사람들은 흔히 스타는 키워진다고 한다.

당연히 대중에게 보여질 기회를 많이 만든 사람이 성공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니 먼저 선행되어야할 필요조건은 최대한 많은 채널로 많이 노출시키는 것 아니겠는가. 말은 쉽다. 최대한 많은 채널로. 더 많이. 하지만 이 명료한 진리를 실천하려면 무던한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유튜브 스타를 꿈꾸며 너도 나도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세번째 콘텐츠를 만들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그리고 그 뒤에도 수많은 이들이 정기 게시물을 만들어내지 못 했다. 결국 승자는 꾸준한 이들이다. 일정한 속도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정방향으로 걷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정도를 벗어나지 않게 바로잡아주고 더 나은 버전의 스스로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매니저를 만난다면 스타가 될수도.


얼마나 가겠어.

장기하님의 새 앨범에 기가 막힌 노래가 있다. 시종일관 얼마나 가겠냐고 비아냥거리는 곡조가 구성지다. 마치 내 귓가에 대고 하는 말처럼 성가시고 아프다. 늘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보란듯이 박차고 나서지만 늘 현실과 타협하고 조금씩 뒷발을 쳐서 결국 용두사미로 그친다. 그나마 뱀꼬리라도 찾으면 다행이고 꼬리 흔적마저 찾기 어려울 때도 많다. 이제 곧 6월이다. 나는 연초에 매일의 글쓰기를 다짐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달력을 역행하고 있다. 그나마 비즈니스에서 매달 입찰에 도전하기로한 약속은 꾸역꾸역 지켜지고 있는 것을 위안삼는다. 사람들은 성공은 늘 눈앞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한발 내 딪는 노력에 인색할 뿐이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온갖 같잖은 핑계를 대며 뒷걸음 쳐 온다. 다시, 안전하게, 원래 내가 있던 바로 그 자리로.


작심삼일도 두번만 하면 완벽한 한 주간을 살아낼 수 있다. (주님께서 제 7일은 쉬라고 하셨으니까) 실패는 별 것 아니다.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니.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해야할 것은 포기하는 스스로를 발견한 순간이다. 그 순간 스스로에게 뭐라고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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