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마라탕집에 들어갔다.
손님이 있었지만 조용했다.
아기도, 커플도, 가족 손님도 있었지만
아기 울음소리도, 웃음도, 튀는 소리도 없었다.
아이들에게 야채를 담으라고 말하려는데
평소 목소리조차 큰 것 같아 속삭였다.
“여기는 귓속말해야 할 것 같아.”
딸이 귀에 대고 한 말에 웃음이 나왔지만,
소리 내지 않고 웃었다.
마라탕이 나왔다.
국물이 적고, 마라 맛이 약했다.
BGM이 없었을 뿐이었는데,
육수와 양념도 비어 있었다.
“아, 맛없어.”
딸의 혼잣말에 나는 손을 입에 가져다 댔다.
조용히 먹고 빨리 나왔다.
집에 오자마자 음악을 켰다.
그리고 글을 썼다.
이유 없이 나를 작게 하는 곳에는
머물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