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쉽게 짐작했다

by 다혜로운

“이 모임이 저에게는 삶의 끈이에요.”

중년의 그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내와 사별한 그분은 모임에 늘 혼자 오셨다.

'불편하시겠다, 의무감으로 나오시구나.'

다 부부였기에 나는 그렇게 짐작했었다.

그래서 그 말에 놀랐고, 눈물에 더 놀랐다.

그분을 따라 나는 눈물을 흘렀다.


그제야 알았다.

내가 그분의 마음을 쉽게 짐작했다는 것을.

같은 모임에 있지만 느끼는 것이 다르고,

머무는 이유도 다르다는 것을.


쉽게 짐작하는 습관.

그 짐작을 의심하지 않는 습관.


그런 나는

덜 짐작해 보겠다고 다짐하며

그분과는 다른 마음으로 눈물을 닦았다.

작가의 이전글둘 사이에는 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