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라 했지만, 마음이 간다.

by 다혜로운

하고 싶었던 일을 지원하고 떨어진 후,

며칠간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몇 편의 영화를 보고, 혼자 걷고, 카페에 갔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에너지가 생겼다.

새로운 이력서를 써 내려갔다.

‘교육활동 봉사자.’

학교에서 교육활동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1:1로 옆에서 돕는 역할이다.

이 일이 끌리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오전에 할 수 있고,

다양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기대된다.

그리고 가장 큰 끌림은

이 일을 했던 분에게 들은 말이다.


“어떤 때는, 내 마음이 지옥이 돼요.”


그분이 마지막으로 만났던 저학년의 학생은

심한 욕을 하고 발길질을 했었는데,

어느 날은 침을 뱉었다고 했다.

그동안 쌓였던 힘듦과 그날의 경험 끝에

그분은 결국 그 일을 떠났다.

나는 그 말을 들은 이후

가끔 그 상황을 상상하며 질문했다.

‘나라면 어떨까?'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낼까.

아니면 안타까움에 더 마음이 갈까.

내가 어떻게 할지가 왜 궁금한지 모르겠다.

그 말에 왜 반응하는지도 모르겠다.

본 적도 없는 그 아이에게 마음이 갈 뿐이다.

모르겠지만 끌리는 방향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가까운 곳부터 지원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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