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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묭 Jan 24. 2021

당신의 '첫 책'을 초대합니다

<책으로 사람을 잇는 ‘처음노트’ 만들기>


새해 첫 글에 이어 또 한 번 참여형(?) 글을 쓰게 되네요. 쑥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구독자분들의 한 마디가 그만큼 절실하답니다.


봄이 되면 춘천에 문을 열 첫서재에, 책추천 노트를 만들어 둘 계획이에요.


누구든 책을 추천해두면, 누가 추천했으며 왜 추천했는지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말이죠. 이름은 ‘처음노트’인데요. 당신의 어떤 기억 담긴 책을 한 권씩만 여기에 댓글(혹은 이메일)로 추천해주시면 노트에 옮겨 적어놓으려 합니다. 


이를테면 성인이 되어 선물 받은 첫 번째 책, 처음 읽은 어느 나라의 여행기, 처음 끝까지 읽은 소설, 첫 도전이 기억나는 에세이, 무덤에 가져갈 1순위 책.... 그 어떤 ‘처음이든 상관없습니다. 무언가 시작할 용기를 얻기 위해 첫서재에 와주시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첫 경험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다만 서재에는 문학(시/소설), 인문학, 예술, 기초과학, 여행, 에세이, 그림책(만화 포함)만 놓인다는 점만 말씀드릴게요.


첫서재 문을 열기 전에, 브런치 구독자분들께 가장 먼저 책 추천을 받고 싶은 마음에 이곳에 먼저 글을 올려둡니다. 아래 간단한 양식에만 맞춰 책 추천을 해주시길 부탁드려요.


1. 책 제목 / 작가명 : (필요할 경우 출판사까지)
2. 추천인 : (본명, 필명, 익명 다 가능)
3. SNS계정 or 이메일 : (추천 받는 사람과의 소통을 원할 경우)
4. 추천 사유 : (어떤 '첫 기억'에 관한 책인지 / 누가 읽었으면 좋겠는지)


이렇게 써서 여기 편하게 댓글 달아주시거나 이메일 firstbooksalon@gmail.com 로 보내주시면, 정갈한 글씨로 편집해서 '처음노트'에 모아둘게요. 그리고 차례차례 직접 구매해서 첫서재 책장에 진열해놓으려 해요. 책의 맨 앞장에는 누가 추천한 책인지 꼭 적어두겠습니다.


이렇게 적어둘게요.


처음노트에는 피드백을 위한 빈칸도 따로 마련해둘 랍니다. 추천받고 책을 읽어 본 분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왜 그 책이 구미가 당겼는지, 읽어보니 어땠는지, 추천인에게 하고픈 말이 있는지에 대해 써주시면 됩니다. 책 추천은 온라인으로 가능하지만 소감은 직접 오셔야 쓸 수 있겠지요. 다만 해당 책의 추천자가 쉽게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첫서재 온라인 계정에 내용을 일부 공개할 예정입니다. 물론 쓴 사람이 허락할 경우에만요.




'처음노트'를 만드는 이유는 책으로 사람의 경험을 잇기 위함입니다. 누군가의 '처음'이, 다른 시공간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의 처음을 이끄는 멋진 광경을 상상하면서요. 지방 소도시나 멀리 해외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의 처음을 고백하며 책을 권하면, 우연히 춘천을 찾은 다른 누군가가 읽고, 멀리 있는 그에게 메시지를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 그 가느다란 연결고리에는 두 사람의 온기가 길쭉하게 묻어 있겠지요. 시공간을 뛰어넘어 '처음'에 관한 기억과 경험이 오가다 보면 우리의 세계는 고요하게 확장될 거예요. 그렇게 같은 책을 두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이 세 사람, 네 사람 늘어난다면 날을 잡고 모여서 온라인 북토크를 열어볼 수도, 실제로 만날 수도 있겠지요.


다만 이 글을 읽는 분들 입장에선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 내가 굳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책을 추천해야 하지?’


딱히 반박할 순 없지만, 그저 그렇게 당신과 소박한 인연을 맺고 싶은 마음이라고 여겨주셔요. 별 이득 날 것 없는 일에도 약간의 시간을 내어줄 사이가 되고 싶다고요. 첫서재의 온기는 그렇게 무모하고 순진하게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책 추천 해준다고 제가 직접 드릴 혜택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럼에도 시간 들여 추천해준 분들의 생각을 서로 잇고 엮어나가는 일에는 정성을 쏟을게요. 그 온기를 고이 간직해서 서재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공간이 되겠습니다.


다른 프로젝트와 달리 '처음노트'는 당장 지금부터, 여기 댓글이나 이메일로 추천해주셔도 됩니다. 구독자분들의 모든 첫 기억과 경험에 관한 이야기들, 당신의 안목과 취향과 애정이 담겨 있는 책들이 첫서재에 놓일 어여쁜 기회를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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