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독서록(888)

by N 변호사

저자 : 양귀자

출판연도 : 1998


장편소설이지만 그렇게 분량이 많지는 않다.


재미있었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나 소설가는 다른 시각을 가지려고 한다. 소설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도 다 그럴 것이다. 그 다른 시각은 창의적인 관점이고 예리한 통찰이다.(라고 예술가 본인들은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이 실재한다고 믿던 시절에 아니, 없을 수도 있어, 아니 없어 라고 말하는 작가처럼.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냥 다른 생각일 뿐이고, 틀린 생각일 수도 있고, 평범한 생각을 남다르게 표현하였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소설가들도 시기심에 가득차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 Political Correctness에 충실하려고 한다. 도덕적 우위는 소설들이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타겟은 기득권층이다. 부자는 불행하게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믿는다. 또는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고 기원한다. 그리고 그것을 멋진 구상과 문장력으로 풀어낸다.


부자라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부자와 지성, 덕은 별개다.


그렇지만 지성과 덕을 갖추고 남을 돕고 본인에게는 추상처럼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 성실하게 살고, 뚜렷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도 많다.


부자들은 돈과 행복이 비례한다고 믿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돈의 가치와 쓰임새를 과소평가하지도 않는다.


돈이 많지 않고 글을 쓸 줄 아는사람들이 돈이 별 것 아니야 라고 목놓아 외친다. 돈에 대한 관심(욕망)을 이처럼 열렬히 표현할 수 없다.^^


어쨌든, 이 소설은 참 좋았다. 이 작가가 쓴 다른 소설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이 소설과 어떻게 다른지, 또는 사실상 같은지 탐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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