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 지중해 크루즈 여행(#07)

로마공항 & 치비타베키아

by N 변호사

[5월 18일(일)]

아침에 로마 공항으로 향했다. 정든 차와의 이별 시간이다.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반납하게 되는데(원래의 렌트기간은 5월 12일 오후 9시부터 5월 19일 오후 9시까지 였다) 혹시나 그 하루만큼 렌트비를 깎아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적어도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이탈리아에서는 하이패스라고 부르지 않지만 편의상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대여료가 하루 15유로였으므로 15유로는 깎아주지 않겠는가가 아내의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기름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반납해야 한다. full tank 상태가 아니면 100유로 가까운 돈을 추가로 내야한다. 이곳 렌터카 회사에서는 기름탱크를 비운 상태로 차를 반납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렌트비를 결제했다. 우리가 기름을 채워서 반납하며 100유로를 refund 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세계 어느 공항이나 렌터카를 반납하는 장소 근처에는 다소 기름값을 비싸게 받는 주유소가 있다. 우리도 그곳을 찾아갔다. Office는 원래 문을 닫았는지, 아니면 오늘만 문을 닫았는지 몰라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인도인으로 보이는(이탈리아는 hard work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인도 출신이었다) 체격 건장한 친구 한사람이 주유소를 지키고 있었다.

self라고 되어 있는 곳에 차를 세워 놓고 내리니까 그 친구가 와서 깨쉬 오어 까드 라고 외쳤다. 처음에는 잘 못알아들었다. 다시 들으니까 cash or card였다. 카드라고 했더니 카드를 들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가운데 기둥에 카드결제 단말기가 붙어 있었다. 내 카드를 그 slot에 넣고 나보고 직접 pin number를 입력하라고 했다.

핸드폰으로 101유로가 결제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그 친구가 카드를 뽑아들고 내게 줬다. 그리고 그 친구가 직접 주유를 했다. 그라찌에 하고 외쳤다. 기름을 다 넣고 차에 들어가려는 순간 그 친구가 내게 “Something for me?”하고 능글능글한 웃음을 던졌다. 팁을 달라는 것이었다. 아니, 누가 자기에게 기름을 넣어달라고 했나? 그래서 “I have no cash”라고 대꾸했다. 나는 팁에 늘 관대한 편이지만 이렇게 강요당하면 절대로 안준다. 팁은 감사의 인사 아닌가.

팁을 못 받으니까 그 친구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 문을 닫고 출발시켰다.

렌터카 회사에 차를 반납했다. 피렌체의 그 좁은 골목길에서도 다행히 접촉사고 한 번 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피엔차에 갈 때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갑자기 임시로 신호등을 달아놓고 붉은 불이 켜져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서 일단 기다렸는데 계속 신호등이 바뀌지 않았다. 건너편에서 차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진입했다. 조금 달리는데 커브길이 나왔다. 갑자기 반대편에서 내 차 앞으로 차가 쑥 튀어나왔다. 그 차는 잽싸게 내 차 옆으로 머리를 틀더니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 후에 보니 곳곳에 그런 임시신호등이 있었다. 도로공사를 할 때 그렇게 임시 신호등으로 이 쪽에서 차가 가고 난 다음에, 반대편에서 차가 통행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나 공사관련 차량은 한 대도 보지 못하였다. 언제 일하는 건지 모르겠다.

Full coverage 보험을 들었지만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귀환하였으니 다행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반납시키고, 오피스에 올라갔는데 마침 우리가 렌트할 때의 그 담당 여직원이었다. 나는 하루 일찍 반납했으니까 refund가 없는가 하고 물어봤다. 그 직원은 전화를 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제법 한참동안 통화를 했다. 그러더니 나보고 허츠 회사의 고객센터에 이메일을 보내서 문의하란다. 이메일 주소를 영수증 여백에 적어 주었다.

아니 지가 본사에 물어보고 된다, 안된다 말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반납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맞는 policy가 있을 것 아닌가.

수십년 전에 외국을 나가보면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잘 살고 시스템도 합리적이라서 저렇 제도도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좋은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사람이 몰릴 때와 몰리지 않을 때 가격을 달리 정하는 것 같은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셔틀이라고 부를 정도로 비행기 편이 많은데 요일마다 가격이 다르고 시간대마다 가격이 달랐다. 골프장도 시간대별로 가격이 달랐다.

특히 미국에 있는 시스템은 몇 년 이내에 한국에 들어와서 일종의 타임머신 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누구나 입에 익었지만 1995년도만 해도 쇼핑몰이라는 말을 우리나라에서는 듣기 어려웠었다. 전부 백화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의왕의 쇼핑몰에 가보면 그 시절에 미국에서 보던 쇼핑몰과 구조까지 똑같다.

그런데 요즘은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앞 서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물론 서울을 기준으로 해서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주차장에서 티켓을 뽑는 촌스러운 일을 하지 않는다. 카메라로 번호판 인식을 한다.

인터넷은 전세계에서 진짜 최강국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큼 소비자가 왕, 아니 황제처럼 대접받는 나라가 없다.

이탈리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 보다 못하거나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점에서는 우리나라가 넘보지 못할만큼 선진국이고 강국이다. 세계에 명품을 수출하고 있고, 람보르기니 같은 첨단 자동차를 만들 정도로 첨단 기술력을 갖춘 나라다. 자동차 경추를 하는 경기장, 말 경기를 하는 경기장을 보면, 그리고 거기에 모이는 관중들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이탈리아보다 한참 뒤다.

그러나 그것은 Top끼리 비교했을 때 그렇고 그 밑의 단계끼리 비교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 최강이다.

미국이든, 이탈리아이든, 이 아이들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능동적 의지가 없다. 그냥 회사가 시키는대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마지 못해 일을 할 뿐이다. 자신이 책임질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퇴근시간만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탈리아 인들은 특히 싸가지가 없다. 뭘 물어보아도 귀찮은듯이 최소한의 필요한 말만 한다. 이것은 입국장에서의 출입국 공무원의 태도에서부터 드러난다. 우리나라도 벌써 이런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빈부격차에 대항하는 소극적인 자세다.

차를 반납하고 공항터미널로 와서 푸드코트를 찾았다. 연어 포케로 점심식사를 했다.

아까 주차장에서 기름을 넣을 때 먼저 100유로를 결제하고 실제 기름은 42유로가 들어갔다. 그러면 앞의 100유로 deposit은 결제취속 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름을 넣은지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100유로 결제가 취소되지 않았다. 즉 핸드폰으로 취소문자가 오지 않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기름을 넣으면 디파짓 결제 취소는 그 즉시 이루어진다.

팁을 안줘서 그 인도인이 무슨 장난을 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취소가 안된다고 한들 그 직원이 이익을 볼 것은 없지만 나를 골탕 먹이려고 그럴 수는 있지 않겠는가.

그 의심을 아내에게 말했더니 그 주유소에 가서 왜 취소가 안되느냐고 물어보자고 하였다. 구글맵을 거리를 측정했다. 1.6km였다. 이 땡볕에, 인도도 제대로 없는 공항주변을 걸어가려고 한다는 것이, 이 귀중하 시간에, 겨우 100유로 때문에 찾아간다는 것이, 설령 찾아간다고 한들 그 친구가 제대로 일을 처리했다고 하면 그냥 돌아아와야 하므로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정답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찝찝한 마음으로 있느니 찾아가서 물어보자고 하였다. 실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갔다. 그 땡볕을 맞으면서, 인도가 없는 구간은 차의 갓길을 걸어서, 1.6km를 걸어갔다. 그 친구가 있었다. 핸드폰 결제문자를 보여주면서 디파짓 마니가 취소가 안되고 있다고 했다. 그 친구는 우리가 디파짓 개념을 모르는 줄 알고 그 결제는 자동취소가 되는 거라고 인도식 영어로 설명했다. 그리로 실실 웃어댔다. 기분이 나빴지만 더 이상 어쩌겠는가. 다시 터덜터덜 그 길을 걸어서 공항터미널로 돌아왔다. 완전 서울쥐에 사기 당한 시골쥐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단 잊기로 하고 이 번에는 공항에서 기차타기에 도전했다. 로마 기차역은 공항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여기서 로마 중앙역인 테르미니 (Roma, Stazione di Roma Termini)까지는 급행 밖에 없었다. 1인당 14유로다.

기차 안은 만원이었다. 앉을 자리는 당연히 없었다. 객차를 연결하는 통로에 짐칸이 있는데 그 짐칸에는 짐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우리 큰 짐가방 2개를 들고 어깨에는 배낭을 메고 이 기차를 타고 치비타베키아 역까지 가거나 치비타베키아 역에서 로마공항까지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알았다. 치비타베키아 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거기에 짐을 놓아두고 온 것은 잘한 일이었다.

테르미니 역에 내렸다. 치비타베키아 역으로 가려면 이 역에서 치비타베키아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로마공항에서 치비타베키아역으로 바로 가는 기차는 없다.

테르미니역은 엄청나게 크고 엄청나게 복잡하였다. 화장실은 여전히 유료다. 1유로도 아니고 60센트다. 20센트나 10센트를 구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테르미니역의 식당가를 둘러봤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고 별로 먹고 싶은 메뉴도 없었다. 이탈리아에는 의외로 중국식당이 잘 눈에 띄지가 않았다. 우리가 시골로만 다녀서 그럴 것이다. 이곳 테르미니역의 식당가에서도 중국집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식당가를 벗어나서 1층으로 내려왔다. 맥도날드 가게가 있었다. 여기도 엄청 크다. 키오스크 앞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아있고 아내가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했다. 그 동안 한국음식 비슷하 것도 구경하지 못했다. 세계 공통의 맛, 맥도날드 햄버거로 그나마 익숙한 맛을 느꼈다.

치비타베키아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키오스크에서 구매했다. 영어 설명을 누르고 신용카드를 입력하니 제일 먼저 뜨는 자막이 소매치기가 주변에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아니, 소매치기가 있으면 경찰이 잠복하고 CCTV로 감시하여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해결을 해야 할 것 아닌가.

9시 5분에 테르미역에서 떠나는 표를 구입했다. 치키타베키아 역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테르미니 역을 나섰다. 이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 스텔라 디 마레에 일찍 돌아가서 그 이상한 악취를 맡을 생각은 없었다. 또한 그곳은 워낙 황량한 곳이라서 근처에 식당도 있을리 없었다. 로마에서 시간을 때워야 한다.

테르미니 역 앞 거리에서 배회를 하다가 Hop in, Hop off 버스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Hop in, Hop off 버스는 세계 주요도시에서 버스에 태워 관광을 시켜주는 시스템이다. 사람들은 내리 싶은 곳에서 자유롭게 내렸다가 다시 아무 정거장에서 그와 같은 회사의 버스를 타면 된다. 바로 저것을 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를 파는 직원에게 표를 사고 그 버스에 올라탔다. 수신기와 이어폰이 지급됐다. 채널 8에서 한국말 가이드 방송이 나온다고 하였다.

워낙 도로정체가 심해서 안내 멘트와 장소가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버스기사가 컸다가, 켰다가 하면서 장소와 안내멘트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는 듯 했으나 소용없었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것보다는 무조건 나으므로 이 버스를 탄 것은 잘한 일이었다. 1시간 30분쯤 버스는 돌다가 우리가 탄 테르미니 역으로 도로 왔다. 우리가 탄 버스는 red line이었다. 이 정거장에서 같은 회사의 blue line 버스가 선다. 그럼 그 버스를 타고 이 번에는 blue line을 돌면 된다. 불행하게도 blue line은 오늘 종료됐다고 하였다.

역 앞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이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하면서 멍하게 앉아 있었다. 불화가 깊은 부모가 있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불우한 가출소년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곳처럼 번화한 곳에 한국식당이 없을 수 없다. 찾아보자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검색해봤더니 과연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름은 미담식당. 한국말을 필요한만큼 능숙하게 하는 외국인 종업원들이 있었다. 김치찌개와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황홀한 맛이었다. 그 식당은 의외로 컸다. 우리가 들어갈 때는 막 식당 영업을 시작하는 오후 6시 30분이었다. 밥을 먹고 나올 때는 7시 30분이었는데 그 때 벌써 손님들이 만원이었다.

아직 열차시간이 남았지만 달리 할 일도 없어서 치비타베키아 역으로 갔다. 치비타베키아 행 기차를 타는 플랫폼이 멀어서 15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는 말을 어떤 블로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미리 그 플랫폼에 가 있으려고 전광판을 계속 쳐다보면서 있었다. 플랫폼의 번호가 1번부터 시작해서 50번까지는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덧 출발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치비타베키아 역으로 가는 플랫폼 번호는 계속 공란이었다. 플랫폼이 개찰구 앞에서 정말 그렇게 멀다면 미리 그 쪽으로 가 있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니 미칠 지경이었다.

할 수없이 불친절하게 생긴 역무원을 붙잡고 물어봤더니 뭐라고 조그만 소리로 중얼거리면서 가버렸다. 내가 말했지 않은가. 이탈리아 놈들은 하나같이 싸가지가 없다.

전광판을 쳐다보지도 않고 뭐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까 치비타베키아 역으로 가는 플랫폼이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한 번 더 물어봤더니 오른 쪽 끝까지 제일 먼 플랫폼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왼쪽으로 가라고 했다. 그곳으로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뛰다시피 가고 있었다. 알고봤더니 플랫폼들이 눈 앞에 일렬로 늘어선 것 말고 그 뒤에 또 2중으로 있었다. 그리고 가는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가까스로 기차에 올라탔다.

지금도 나는 궁금하다. 왜 전광판에 출발직전까지 플랫폼 번호가 뜨지 않았을까. 요즘 세상에 사 람이 수동으로 입력할 리도 없고 시스템이 그날 오작동을 일으킨 것일까? 우리처럼 물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제 시간에 기차를 탈 수 있었을까?

기차 안은 좌석이 드문드문 있었다. 기차는 완행이었다.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출발하여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역까지 가는 기차였다. 중간에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사람들이 탔다. 내 앞에 앉아 있는 러시아 여자는(러시아 말로 추정되고, 생긴 것도 러시아 여자처럼 생겼다) 초등학생 저학년으로 보이는 두 딸을 끊임없이 야단치고 있었다.

치비타베키야 역에 도착했다. 밤10시가 넘은 역 앞은 조용했다. 우버를 부르기 위하여 오늘 아침에 우버앱을 깔고 신용카드 등록도 해 놓았었다. 나의 준비성을 칭차하면서 우버 앱을 켰다. 그리고 목적지를 입력하였다.

자기 차로 스텔라 디 마레까지 갈 사람은 없고 일반택시만 가능하다고 떴다. 일반택시의 요금을 봤더니 32 유로다. 이건 미터 요금이 아니라 우버 시스템에서의 요금이다. 불과 2km의 거리다. 이런 날강도 같은 놈들이 있는가. 자동차로 5분 거리를 5만원 돈을 내고 가라고?

아내는 금액을 듣더니 그냥 걸어가자고 했다. 나도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었다. 구글맵으로 도보 경로를 켰더니 1.6km였다. 오늘 1.6km 거리를 많이 걷게 된다. 주유소까지는 왕복이었지만 지금은 편도다.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구글맵을 보면서 스텔라 디 마레까지 걸어갔다. 밤바다 해변가의 산책, 뭐, 이런 무드 전혀 없었다. 이탈리아 놈들, 나쁜 놈들 하면서 묵묵히 걸어갈 뿐이었다.

숙박지에 도착하니 BMW 한 대가 어젯밤에 우리 차를 주차시켰던 공터에 주차되어 있었다. 그 차 주인도 낚여서 이곳에 오게된 것 같았다. 건투를 빈다, 친구여!!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철문을 열고 우리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방문을 열었더니 우리가 아침에 나온 그대로였다. 침구 정돈도 안되어 있고 수건 교체도 안되어 있다. House keeping이 안되는 조건이었던 모양이다. 숙박료는 하루에 132유로다. 132 유로짜리 방이 이렇다는 것을 여러분이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패키지 여행을 하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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