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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志力

노인의 권리?

by N 변호사

나이가 들수록 의지력이 체력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진다. 노인의 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빈 자리가 났을 때 당연히 자기가 앉아야 한다고 핸드백부터 던져 놓는 어떤 아줌마처럼.


높은 산 위에서 구르기 시작한 공은 이리 튀고 저리 튀고 내려오다가 언젠가는 멈춘다. 그것이 생명이 소멸되는 과정이다. 중력과 지형지물을 이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간힘을 써보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재미다. 늙었다고 그 재미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의지력은 두가지를 포함한다. (1)exert to do something, (2)restrain impulses. 무엇을 해내기 위하여 분투하는 것과 충동에 휩쓸리지 않는 것.


젊은 시절에는 해내야 할 무엇이 명확하다. 대학입학, 입사 등등... 은퇴를 하면 그 무엇이 막연해진다. 그래서 둥둥 관성에 떠내려가는 손쉬운 길을 택한다.


멋진 Last Dance를 춰야 한다. 의지력을 강화해야 할 이유다.


책상에 앉아 정해진 시간 동안 책을 읽는 일이 싸이클 100km 타는 것보다 더 어렵다. 언제든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엉덩이를 붙이고 유지하는 일이야말로 의지력 측정의 baromet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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