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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변호사 Oct 02. 2022

집중훈련

근육운동의 원리 적용 

생산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 쇠를 뚫는 드릴이 쇠에 닿지 않으면 만 시간을 돌려도 구멍을 만들어 내지 못하듯이 집중력 없는 시간은 아무리 많이 쓴다한들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집중을 하지 못하면 사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그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면 여행을 떠나든,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음악을 듣든, 만사휴의다. 


뜨거운 사랑을 하다가 갓 실연한 사람에게 산해진미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멋진 별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걱정거리가 여행가방에 숨어서 따라간다면 별장의 휴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걱정은 결심으로 지울 수가 없다. 백곰을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 먹는 순간 백곰만 떠오르게 되는 것이 뇌의 메커니즘이다. 


생산적인 활동으로 덮어 씌워야 한다. 캔버스에 잘못된 그림이 있을 때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그림으로 덧칠을 해서 해결하는 것과 같다. 걱정이 없어지는 순간은 더 큰 걱정이 생겼을 때라는 말도 같은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도, 완전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걱정을 없애기 위해서도 집중은 필요하다.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하여 이론이 있고 전문가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분야의 전문가는 신뢰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전문가를 신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방법이나 이론을 몰라서 다이어트를 못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턱걸이나 팔굽혀펴기 같은 근육운동을 하면 더 이상 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이를 dead point 라고 부르기로 하자.


그 dead point 는 점차 연장된다. 턱걸이 3개가 dead point였는데 5개로, 6개로... 팔굽혀펴기 40개가 dead point였는데 50개로, 60개로... 식이다. 


힘들 때마다 그만 두면 dead point는 연장되지 않는다. 최대한 견뎌야지 dead point는 연장된다. 달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힘든 순간이 올 때 조금만 더 뛰어보자라고 채찍질을 해야 주행거리가 는다. 어느 순간 10km 를 뛰게 되면 내가 왜 전에 5km 를 뛰면서 그렇게 힘들어 했지?라고 슬며시 미소짓게 된다. 


반면에 dead point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악을 쓰고 dead point를 이기려고 하는 순간, 사고가 생긴다. 고무줄은 탄성이 있지만 탄성도 한계가 있다.


집중력도 근육운동과 같은 원리로 훈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을 하겠다고 책상에 앉으면 최대한 그것에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dead point가 왔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꾹 참아보고 계속 앉아서 버티는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앉아 있어봤자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잡념만 생기는 순간이 계속될 때, 이 번 dead point는 진짜 한계라고 판단하고 일어서는 것이다. 


방법적으로는 지극히 단순한 이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보면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 근육운동의 메커니즘과 어떻게 다를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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