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다시 새로운 날들

by 이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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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22 PM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않았고 8일간 아주 잘 쉬었다. 1년 만의 해외여행은 일상의 환기, 한구석에 매몰되어 있던 생각들의 확장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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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46 PM

내가 진짜 잘하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잘한다고 인정받는 이들은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을까. 문제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 거침없이 부딪혀보는 것. 두려워도 해보는 것. 그런 사람들이 결국 무언가를 성취하는 게 아닐까.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가는… 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서.


그렇다면 내가 가져야 할 것은, 나에 대한 믿음이겠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그 믿음은 결국 내가 지향하는 목표에서 나오겠지. 나의 지향점과 내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나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 낸다면. 나는 다시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 확실한 게 있다면 나는 목소리를 내어 삶에 지친 이들을 구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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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36 AM

출근길 캐리어를 들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커플을 발견했다. 얼마 전 보라카이에 다녀온 것이 떠올랐다. 매일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매일 가보지 않은 곳에 가고, 먹어보지 않은 식당을 탐방하고, 걸어보지 않은 곳을 걷는다면 어떨까. 나는 지루해할까, 즐거워할까.


나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매일 나에게 다하는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꿈꾼다. 그냥, 그러고 싶다.




여기까지가 보라카이에서 틈틈이 메모한 기록들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일상 기록들이었다. 아직 남아있는 기록 습관으로 한국에 돌아와서도 4일 동안 그때그때 나의 생각을 남겼다. 그리고 1월 6일 이후로는 메모장이 다시 일과 가계부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삶은 계속 흘러가고 좋거나 나빴던 그 감정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진다. 남아있는 활자들을 보며 그땐 그랬었구나 해본다. 짧고도 길었던 보라카이 여행, 끝!


IMG_0168.jpg 서울 사무실 창 너머에서 만난 거북이
IMG_0589.HEIC 서울 일상의 소소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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