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우 Apr 14. 2022

꾸준함의 계기

멈춘다고 죽지는 않던데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건강하고 싶었고, 수영복 입고 물놀이도 하고 싶었고,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기도 했다. 가장 큰 것은 나의 몸이 예뻐졌으면 하는 막연함도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배출하는데 눈물을 흘리거나 땀을 흘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하게 된 여러 계기가 있다면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도 있다.


그날은 내가 좋아하는 검정 원피스를 입은 날이었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었기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꾸밈이었다.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스러웠다.  


퇴근 후 헬스장에 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데, 운동복을 입고 있는 나를 비추는 거울 속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


이게 바로 옷빨이 구나 싶어 멍한 상태로 있었는데 다른 여성분이 탈의실로 들어왔다.


패션감각이 뛰어나 보이는 옷차림에 명품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예쁘다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잠시 후 거울 속엔 평범한 여자 둘이 서있었다.


저쪽도 사람을 감싼 옷의 영향을 받아 예쁘구나 싶어 묘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운동할 땐 몸에 붙는 운동복을 입는 게 좋은데, 운동하는 자세가 잘 보여야 하고, 옷이 뒤집히지 않아야 하고, 통풍도 잘 되어야 한다.


나는 예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때 즐거운 기분이 든다. 하지만 벗어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운동을 하며 알았다.


몸에 붙는 운동복을 입었을 때의 육체가 주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멋져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는 노력과 시간과 돈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안다.


운동을 배우기 위해 pt를 받거나, 헬스장을 등록하고, 근육을 증가시키기 위해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한하고, 식욕을 절제했을지를 생각하면 단순히 예쁘다고만 표현하는 것은 실례인 것 같다.


여전히 예쁘고 어울리는 옷을 입은 내 모습이 좋다.


예쁜 옷을 입지 않았을 때도 멋진 내 몸이 좋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하고, 절제를 배우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모든 일에 당연한 것이 없듯이 꾸준함에도 계기는 필요했고, 그것을 찾아낸 것에 감사한다.


작가의 이전글 혼자 있고 싶은 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