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치열하고, 익숙하고, 심심한 감정들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 막연히 심심해진다.
어른의 삶은 생각보다 낯설었고, 불편했지만 뭐든 결국에 익숙해지고 있다.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이 이렇게 심심한 일인지 몰랐다.
목표가 있을 땐 힘들고, 치열하고, 기뻤으며 허무했다.
어쩌다 심심한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치열하게 살지만 전처럼 새로운 치열함은 아닌 것 같아 종종 심심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무언가를 사유한다.
아주 보잘것없는 것부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말이다.
심심한 어른의 사유는 망상이 가득 담겨있다.
하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고, 가끔은 깨달음도 있다.
오늘도 소소한 것을 주제로 사유하는 나는 심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