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찡 그리는 사람인가 보다. 미간에 주름이 깊은 걸 보니.
얼굴의 주름으로 자주 짖던 표정을 짐작해본다. 20대 중후반부터 눈가의 주름이 많아 보톡스를 꾸준히 맞아왔다.
눈가에 주름이 많은 것은 자주 웃어서겠지. 눈가의 주름이 좋지는 않지만 아주 싫지 않았다.
많이 웃고, 울기도 하고, 주름으로 짐작해본다면 나의 얼굴은 웃는상이었다. 노화가 짙어질수록 얼굴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거울 속의 여자는 고단하고, 피곤하다. 고단한 삶. 한해를 돌이 켜봤을 때 '고단했다.'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겠다.
유종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탓에 다양한 사건에서 느끼는 감정을 ~해서 힘들었지만/슬펐지만 결국에는 좋았다. 배움의 계기가 되었던, 성숙해가는 과정이던 결국 좋았던 삶이었다.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는 했다.
삶이 변한다. 행동이 변한다. 가치관이 변한다. 얼굴이 변한다. 나의 모든 시간은 변해가는 과정 중이겠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삶이라 힘껏, 간혹 쉬어가며 삶을 꾸려간다. 확신할 수 없는 결과지만 원하는 결과와 같아지기를 바라며.
여유를 만들어 미간 보톡스를 맞으러 가야겠다. 잔뜩 찡그린 순간 찡그림을 알아채야겠다. 웃지 않더라도 찡그리지 않으려 노력해야지.
힘을 풀고, 마음을 풀고, 좋아하는 것들을 본다. 모든 것은 변한다. 주름 또한 다시 긍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