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은 바르게 풀어야 한다
멈춘다고 죽지는 않던데
나는 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서운하다의 국어사전의 뜻이 이렇다.
[서운하다 : 마음에 모자라 아쉽거나 섭섭한 느낌이 있다 ]
서운하다는 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받고 싶었던 감정이 모자라 생기는 감정이기에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잘하려 애를 쓰면 쓸수록 배가 되는 감정이었다.
애초에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감정의 크기를 정확하게 알린다는 것부터 불가능하다. 애정의 크기가 클수록 서운함을 느낄 일들이 많아지니 명쾌하게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나는 서운한 감정이 들면 그대로 서운하다고 상대방에게 말했다.
서운함을 갖는 사람도 힘들지만 서운함을 들어야 하는 사람 또한 힘든 일이다. 자신의 기준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서운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토로한다면 답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결되지 않는 서운함을 참기도 했다. 하지만 서운함이 참는다고 소멸되는 감정은 아닌 듯하다. 감정이 쌓이다 나중에는 감정이 골이 깊어져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다.
감정은 온전히 나의 것이다. 하지만 서운함은 상대방에 의해서 생긴 감정이기에 원만하게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방법이 필요하단 것을 많이 서운해본 이후에야 깨달았다.
서운함을 풀어내기 위해선 서운함을 준 이와의 대화에서 원만한 해결이 필요하다. 서로의 성향에 대해서도 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유독 더 서운함을 느낀다. 내가 힘든데 왜 너까지 내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거야. 마음이 좋지 않을 때는 이기적인 생각이 이성을 비집고 들어온다. 내가 기분이 좋지 않고 힘들다고 해서 상대방에 나에게 맞춰줄 이유는 없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애정이란 감정을 선두삼아 이해해주고 맞춰주려는 노력일 것이다.
난 감정이 극으로 치달을 때 대화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운함 감정이 들면 그 상황에 대해 적어도 하루 정도는 생각해 본다. 다른 감정의 개입은 없었는지 상황을 전보다 차분한 상태로 생각해본다. 내가 예민했구나 싶은 순간도 있었고, 이 문제는 대화를 나눠야겠다 생각하고 차분해진 상태로 내가 왜 서운한 감정을 갖게 됐는지를 설명한다.
서운함을 해결하기 위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은 있다. 자신의 성향을 생각해보고 상대방의 성향에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를 위해 올바른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이다.
나는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타인과의 관계가 어렵다. 하지만 내가 노력하고 상대방이 노력하고 서로의 노력으로 조금 더 길게 긍정적인 관계로 지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