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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야 Oct 16. 2021

오늘은 오늘을 사는 사람

멈춘다고 죽지는 않던데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 "오늘" 


"오늘을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어떻게 살기를 계획하고 있는 걸까?"


오늘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지. 과거의 내가 쌓여 만들어졌겠지. 오늘의 나는 내일의 더 나은 나를 위해 편안함을 포기하겠지. 그런데 왜 내일의 나도 편안할 수 없을까.


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소비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과거에 머무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을 제대로 살지 않았다는 미련이 자꾸만 과거로 나를 데려가는 것일까.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좋았고, 힘들었고, 추억으로 미화될 기억을 쌓기에 바빴다.


우리는 현재의 시간을 보내는데 과거를 끌어와 다양한 감정을 섞었다.


과거에 내일로 여행을 함께한 2명의 친구 중 한 명이었다. 내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여행은 조금은 가난하고 젊음이 가득한 청춘 여행이다.


ktx처럼 빠르고 비싼 기차를 제외하고 무궁화호, 새마을호처럼 살짝 느리지만 사색을 즐기며 청춘을 즐기기에는 제격인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즐기는 여행이었다.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걸었고,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때의 나는 좋았고, 힘들었고, 집에 가고 싶었다. 왜 돈 주고 사서 고생을 하나 싶었지만 여행은 그런 것이었다. 돈을 들여 고생을 사는 것. 그 기억은 미화되어 미래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종종 과거를 끄집어낼 순간들이 있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기에 애틋해지는 순간을 친구와 함께 끄집어낸다.


하지만 오늘의 나는 과거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혼자였고, 끌려올 다양한 감정중 부정적인 것들이 클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다. 또한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을 소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지도 않았다.


단지 오늘을 사는 사람으로 오늘을 보내기로 했다.


글을 쓰며 마음을 내어놓았고, 키보드를 누르며 나는 다닥 소리에 기분이 좋았고,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을 때 퍼지는 풍미에 행복했다.


어제, 오늘, 내일 , 과거, 현재, 미래, 이러한 단어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고 현재가 중요한 것이란 걸 되뇌본다.


스스로 중요한 시간에 비중을 두고 상황에 따라 생각과 감정을 변환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의 나는 단지 오늘을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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