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완벽한 사람이고 싶었다. 아니 그렇게 보이기를 원했었다. 허술하고 실수가 잦은 성격은 내 마음을 썩 만족시키지 못했고, 그럴수록 완벽해 보이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을 키웠다.
나에겐 어떤 사람이 완벽해 보였을까? 스스로 인지한 허술한 점을 잘 해내는 타인이 그러했다.
그들은 내가 잘하지 못한 것을 완벽히 해냈고 다르게 허술했다.
완벽함은 몇 분에서 몇 시간, 며칠을 넘기지 않았고 그들 역시 허술한 부분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오랜 동경 이후에야 깨달았다.
사람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몰랐다. 자꾸 단점만 보는 내가 안쓰럽다고 느껴졌다. 분명 장점이 많을 텐데, 많았을 텐데, 그 부분을 다 놓치고 허술한 부분에만 목을 매었구나 했다.
내가 아는 가장 완벽한 사람은 잠깐 본 사람이다.
좋은 쪽에 시선을 두고 마음을 두어야겠다. 생각보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었나 보다. 충분히 잘하고 사랑스러운데, 그것을 자꾸만 놓치는 내가 참 어리석고 가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