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뜬금없고, 이상한 농담을 던지곤 한다. 스스로도 이렇게 이상한 농담을 한 것이 새삼스럽다.
요 근래 가장 이상한 농담은 여러 명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음식을 씹다 혀를 씹었다는 분에게 "혀는 어떤 맛인가요?" 하고 물었다.
카페에서 음료를 기다리며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가 어디 있는지 묻고 답을 들은 뒤, 영수증으로 접은 종이비행기를 건네주며 해외여행 갈 때 꼭 타고 가라고 준 농담은 가장 재미없고, 실속을 찾아볼 수 없다.
혀의 맛을 물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웃었고, 영수증 비행기를 건네었을 땐, 모두가 당황스러워했으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곤란해 보였다.
나는 부끄러웠지만 태연한 척을 해보았다.
왜 이렇게나 어이없고, 이상한 농담을 한 것일까. 평소의 나라면 그런 시답잖은 소리를 하진 않았을 테니만, 이유를 물론 나는 알고 있다.
평소에 내가 재미있는 농담을 할 줄 모르는 재미없는 사람이란 것을 잘 안다. 반면 부끄러운 순간에 태연한 척할 수 있는 사람이고, 상대방을 자주 관찰하는 사람이란 것을 안다.
상대방의 기분이 좋지 않거나 안 좋은 상황일 때, 잠시 동안이라도 상대가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어이없는 말을 던지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나의 관심이었다. 하나같이 맹맹한 농담에 비난을 하거나, 어이없음에 잠시 웃는 것이 좋았나 보다 그렇게 나는 맹맹하고,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카페에서 직원의 응대에 기분이 상한 분의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농담을 던진 것을 상대방은 알까. 알았으면 좋겠다. 이상한 농담 속에 내 따듯한 마음을 담았는데, 아마도 모르지 싶어 괜히 글로 쓰고 싶어 진다.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라 그것이 서러워 글을 쓰는 취미를 가졌는데, 이제나마 깨달은 것은 속에 담아두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어서 글을 쓰는 것이었나 보다.
비록 들어주지 못할 정도로도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주변 사람이 있다면 혹시나 따뜻함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들 중에는 내가 가장 따뜻한 가보다. 이상한 농담을 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는 걸 보니.
아재 개그에 반응하고 웃음코드가 대중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니, 그게 나라니, 조금 우울해지다 괜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