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라는 특별함
나는 책방을 운영하면서는 인스타, 그리고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에 정기적이진 않지만 쓰는 일을 해왔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괜스레 이번기회에...라는 말로 시작하는 결심을 했다. 스스로에게 쥐어준 마감일이 그 결심이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가장 뒤로 미루는 1인으로써 합리화가 필요했다. 처음엔 “정해진 날엔 무조건 올리는 거야. 그 글이 앞뒤가 다르던, 동의어를 많이 쓰던, 어쩌면 추상적인 말이 많아 읽기 어렵건 상관없이 올리는 거야" 라며 다짐했다. 그러나 몇 개의 글을 올리며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생겼다. 그건 수정을 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는 것이다. (물론 수정을 하긴 한다) 하지만 이 욕구는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지금 읽고, 2시간 뒤에 읽고, 또 며칠이 지나 읽게 되면 매번 거슬리는 부분이 생긴다. 이 마음을 어쩌지 하는 고심 끝에 수정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자, 이 글은 합리화를 위한 글이다. 우선 써보기 위해, 미루고 마는 일이 아니라 계속해 쓰는 일로 만들고 싶어서 이다. 누군가 그랬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만큼은 내 글의 완벽성이나 부끄러움 같은 것에 숨기고 싶지 않다. 지금은 ‘행’하는 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마감을 만들어 글을 쓰려는 결심을 한다. 이 구구절절한 글은 타인에게 평가를 받기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하는 말이다. 좀 더 완벽해지면, 좀 더 … 하는 생각과 마음을 접어두기 위한 일종의 다짐이다. 읽고 씀으로 나의 세계는 미세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행’하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