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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주재원] #36. 즐거운(?!) 등교시간

오늘도 무사히 아멘

by 남산




1월부터 지금까지 아주 긴 시간 동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굿모닝 포옹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를 꿈꾸지만 천만이다. 만만에 콩떡이다. 첫째의 스쿨버스 탑승 시간이 07:15 AM으로 회사에 다닐 때 나보다 일찍 간다. 6:30 AM에 일어나 빵, 요구르트, 삶은 계란, 열대과일로 간단히 차린 상을 다 먹지도 못한 채 가방 메고 가기가 부지기수, 남은 건 내 입으로 들어간다.


냉장고 옆에 붙여둔 요일별 준비물표를 보며 얼른 싼 가방을 내가 들고 뛰어나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저층에 사는 우리 집은 다 지나간다. 시계를 보니 3분 안에 가야 한다. 계단 문을 열고 급히 걸어 내려간다. 2분 남았다. 뛰어간다. 놀이터를 지나, 수영장을 둘러, 중앙 계단으로 내려간다. 멀리 버스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다행이다. 들고 온 가방을 아이에게 메어준 뒤 살짝 포옹 후 차로 올려 보낸다. 아 그 사이에 같은 아파트 사는 학부모들과도 인사를 건넨다. 차가 안 보일 때까지 바이바이 손을 흔들어 준다. 뒤돌아서니 드는 생각. 아.. 오늘 또 머리를 안 묶어줬다... 또 선생님이 묶어주시겠네...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직 자고 있을 둘째가 깰까 봐 집으로 달려갑니다. 둘째의 등교시간은 8:40 AM. "학교에 같이 다니면 한 번에 보내고 나름의 시간을 쓸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움은 있지만, 둘째는 회사에서 한국 나이로 학교 입학 전에 학비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함에 더 큰 아쉬움을 삼켜본다. 똑같은 아침상을 차려주고, 등교시간까지 함께 책도 보고, 옷도 입고 집을 나선다. 지하로 가 조금은 작아진 피카츄 헬멧을 둘 째에게 씌우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유치원에 2분으로 데려다준다.


이젠 3시까지는 나의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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