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짜증이 난다.
그러나 계속 낙심하고 있으면 그 소망을 이루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되면 소망을 이루지도, 즐거운 마음을 갖지도 못하지 않는가!
이런 좌절감은 그 속에서 분노가 자랄 수 있으므로, 더할 수 없이 위험하다.
행복한 마음의 틀이 망가지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
우리가 현재 고통을 겪고 있을지라도,
그것이 우리가 불행해야 할 이유는 아니다.
고통과 불행은 다른 것이다.
달라이 라마,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중
최근에 어떤 닿을 수 없는 것을 소망했었다. 애초에 가질 수 없는 것이니 그러려니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가질 수 없어 속상해 무척 낙심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무엇을 해도 기쁘지 않았고 누구와 있어도 즐겁지 못했다. 그래서 무척 화가 났다. 물론 그 화의 화살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아팠다.
소망하는 그것 없이도 나는 행복해야 한다. 어떤 것,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자리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할 때 소망하는 그것들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음을 생각해본다. 내가 지금 당장 아프고 힘들다고 해서 그것이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는 중에도 그 안에서 충분히 행복을 찾아야 한다.
오늘 달라이 라마의 글을 보며 며칠 전 다녀온 봉사활동에서 만난 장애 어린이들이 떠올랐다. 그 아이들은 장애로 약간의 불편 또는 고통을 겪고 있었지만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었다. 과연 그 아이들을 누가 불행하다고 할 수 있을까? 고통과 불행은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