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칭찬해 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은 그런 기대가 실현되지 않으면 자신은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의 함정에 빠진다. 그래서 거짓 자아를 만들어 열등감을 억누르고 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지운다고 해서 열등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단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없던 재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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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나'와 '열등감을 느끼는 나', '완벽해지고 싶은 나'가 모두 내 마음 안에 살아 있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노력하는 지금의 나를 스스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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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나, 더 나은 사람은 다른 멋진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직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가능한 일이다. 밝은 표정, 긍정적인 마음, 실수해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 새로운 것에 주저하지 않고 뛰어드는 모험심,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자신감은, 나를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당당한 자존감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불안이 나를 흔들어도. 세상 모두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 하나만은 죽을 때까지 나를 사랑해야 한다. 세상 모두가 나의 가능성을 의심해도 나 자신만큼은 나를 믿어야 한다. 어쩌면 조금은 유치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때때로 영성수련에서 배워온 아래의 문장을 열심히 떠올리고 있다.
1) 나는 우주만한 금덩어리 하고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하고 소중하고 무한 가능성을 가진 신비한 혼이 있다.
2) 나는 천재 예술가 천만명이 동원되어도 빚어낼 수 없는 대 예술품인 몸이 있다.
'나'라는 존재는 대단한 존재다. 작년 새롭게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리 우주에 약 1조 개가 넘는 은하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 각 은하마다 수 천억 개 이상의 별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그 많은 별들 중 지구에서 태어났다. 생물학적 확률 10의 400 제곱 분의 1 기적을 뚫고. 그러니까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나는 지구 역사 50 억년 간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유일무이한 기적 같은 존재다. 더욱더 나를 사랑해도 된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이 글과 통하는 이야기
위 우주와 생물학적 확률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인문학 강연을 추천합니다.
정용석 교수, <나는 이미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