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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개복치 Sep 27. 2017

12년전 쯤 왔었습니다.

[남이사 세계여행] 남는건 이야기 그리고 사진들 - 영국 런던

게트윅 공항은 한산했다. 유럽권이 아닌 국적을 가진 이가 3월 중순에 헬싱키에서 런던으로 오는 일은 드물었다. 우리 그리고 인도계로 보이는 부부 두 그룹 뿐이었다.
입국심사대엔 밝은 표정의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질문은 평이했다.
오늘 어디서 왔는지, 유럽엔 얼마나 있을 것인지, 쉥겐 조약 알고 있는지, 주소는 호텔이 아닌데 어디인지(우리는 에어비앤비라고 답했다) 게다가 이런저런 농담도 했다. 
입국심사라기 보단 안부를 묻는 듯한 대화였다.
심사의 말미에 그는 영국에 와본적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대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찾았던 런던, 그 중 일부는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다.
"네 12년전 쯤 왔었습니다." 
입국심사 도장이 쾅 찍혔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심사덕에 미리 예약해둔 네셔널 익스프레스 버스가 거의 두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우리는 버스 터미널이 있는 North terminal로 이동하여 예약 시간보다 한시간 전 버스를 잡아 탑승이 가능한지 문의하고 버스에 올랐다.

게트윅에서 가는 네셔널 익스프레스 버스는 런던의 남쪽 지역을 훑으면서 런던을 향했다.
그 들에겐 항상 보는 지겨운 풍경이 내게는 하나하나 새롭다.
2층 집들이 늘어선 마을도 동네의 평범한 교회도 흑인 이발사가 다른 흑인의 머리를 세심하게 밀어주던 그 이발소도 모두다 신기하다.
런던에 가까워 지면서 건물들은 높아졌고 차는 막혔고 사람도 많아졌다.
그리고 빅토리아 코치스테이션에 내렸다.

공항에서 구입한 오이스터 카드를 가지고 C10 번 버스를 타고 우리 숙소가 있는 Pilimco 지역으로 왔다. 이 곳은 빅토리아 역 남쪽에 있는 주거단지 였다. 초행길임에도 구글 지도가 있었기에 수월하게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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