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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May 29. 2024

힘차게 폭망

행복합니다.

일단 나의 건물주님이 오후 늦게

"화분 분갈이 하려고"

"네 하세요"

화분 내 거임.

난 절대 돌보지 않음.

죽어가길래 밖에 내놨는데 싹 틔우고 살아서 요사이

"쟤봐라"  하는데 분갈이해주셨다

블루베리 크림치즈 만들었는데 폭망.

젤라틴코팅 실패.

망함을 인지하는 순간 나의 모든 빈틈을 아시는 토마토샘부터 고객 리스트 머리를 스치고.

맛은 있는데. 크림치즈도 좋은 것 썼는데 아쉽지만 같이 고통분담 해주실 거라 믿고.

포장 끝냈다.

틈틈이 우리는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블루베리 크림치즈 망했지만 웃을 수 있는 건 제 뒷배 덕분입니다.

요렇게 서울 가신 고객님께 야무지게 주문도 받습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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