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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Aug 29. 2024

그 이야기.

끝은 끝이 아니다.

매번 새벽에 뿌연 정신 통화 대신

요사이에는 가게 브레이크타임 시간에

전화를 한다.


 " 스모킹 룸에 있는데 젊은 한국 직원분이 옆에 앉으시더니 한국 tv 보세요? 라 말 붙이길래  "간간이 봅니다"  라 하니 사무관님 한국 끝사랑이라는 프로에 나가보시죠 하더란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찌 대답할지 몰라 이스라엘 사태로 이야기 주제 돌려서 자리는 피했는데 호기심이 생겨서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찾아봤다고 했다.


"아이고 경남아 그게 뭣한 프로그램이라니

내가 보다가 신경질이 나서 다시 담배 물었어.

일단 오십 너머 짝짓는 목적으로 세상에! 얼마나 귀하고 들을만한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을 그런 통속적인 잣대에 세워놓고 끔찍하더라.  믿을 수 있는 내용이  없어 거기에 나가보라니 불쾌하더라"

"근데 너 나가면 이슈는 될 텐데 내가 관계자면 탐나겠네 난 안 봐서 모르겠지만"

" 돌아버리겠네"

그렇게 흐지부지 대화는 마무리되었고

뉴스에는 전쟁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삼 일 후 그의 직원분들은 입사한 지 넉 달이 채 안되었는데 주먹다짐을 했단다.

맞은편에 둘을 세워놓고

그냥 비서인 실비아에게 퇴직금 정산 되냐고

이직 가능한 다른 기관 알아보라고 하고

추천서는 써 줄 수 없다 했단다.

오후에 책상 치우라 했다고 너희 둘은 늦었다고 했단다.

"왜 싸운 거야?"

"몰라 안 물어봤어"

"뼈 빠지게 공부해 들어온 직장을 내보내면서 이유도 안 물어봤다고 쓰레기네 네가"

...

" 네가 나가라 끝사랑 끝내주겠다. "

"누가 끝사랑이야? 이제 시작이야 "

아무도 모르는 끝.

해고당하신 분들이 멋지게 칼을 갈아줬으면 싶었다.

그도 그런 생각인 듯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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