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 멸치볶음.
춥다.
오랫 동안 병 앓이를 하고 브런치를 열어 보고 연재하던 '샌드위리를 읽다'을 읽어 보고는 한숨이 난다.
답답하고 저릿한 맘을 재승와 성준이 이야가를 풀어서 조금씩 연재를 하는 중인데 계절은 해를 넘기고 샌드위치는 당최 당기지도 않는 추운 겨울에 온도가 나를 멈췄다.
주기적으로 약속을 지켜야하는 브런치 말고 그냥 쓰고 싶을 떄 쓰고 아무도 읽지 않아도 내 안에서 뿌듯하게 자국을 남기는 것이 간절했다.
정말 "되는게 아무것도 없는 시기"인가 싶어서 내일의 걱정을 옮겨 달고 오늘의 걱정을 파헤치는 요즘의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으나 그저 일기처럼 남기고 싶은 이야기다.
유투브에 요리 소개가 엄청나다.
오늘 아침에도 두부두루치기가 먹고 싶어서 둘러봤는데 정말 레서피를 글로 보는 일은 무의미 할 정도로 많고 많은 훌륭한 레서피가 소개 되어있다.난 ..아날로그..형이라고 해야 하나..화려하지도 않도 특별하지도 않고 그저 한 밤에 새벽녁에 부엌에 우두커니 해볼까 하는 맘으로 사부작거리며 책을 펴고 슬쩍 웃으면서 까닥거리면서 해보는 요리 정도...의 글을 써보고자 한다.
아주 소소하고 보잘 것없지만 위로가 될 레서피는 어떨까.
꽈리 고추 멸치 볶음.
마른 반찬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데 자주 만들 기회가 생기는 것도 미스테리이다.
잔멸치로 대멸치로 대부분 볶음 요리를 했었는데. 잔멸치로는 청양 고추와 함께 대멸치로는 고추장과 함께
둘 다 맛있다. 정말 오랜 만에 중멸치가 집에서 보인다
눈에 자꾸 띄여서 그냥 아침에 도시락 반찬으로 해볼까 싶어서 꽈리 고추 꼭지를 따고 준비를 한다.
중멸치는 손가락 한 마다 정도로 아주 좋았다
살집이 살포시 씹히는 식감도 (슬쩍 폭신하달까) 오랜만이어서 반가웠다.
마른 팬을 중불로 한껏 달궜다가 약불로 불을 줄여서 멸치를 넣고 덖는다
덖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멸치의 식감도 좋아 지도 비릿함도 사라지다.
살살 뒤집어 가면서 덖어주고 멸치의 표면이 바삭하게 느껴지면 불에서 내린 후 넓은 쟁반에 펼쳐 식힌다.간장, 설탕, 다진 마늘,매실청을 잘 섞어주고 정리된 고추는 길이가좀 길어서 반으로 또는 세쪽으로 썰어 준비한다.
멸치를 덖은 팬을 물로 한번 씻어서 물기를 닦아주고 기름을 두르고 양념을 붓고 중불로 끓이다가
멸치를 넣고 고추를 넣고 간이 배이도록 섞으며 볶아준다. 깨가 있으면 조금 뿌려주고 마무리.
한 두번 정도 망치면 손에 익어서 맛있게 만드는 것이 쉽다.
꽈리 고추를 너무 오래 볶지 않도록 간을 세지 않게 입맛에 따라서 조절하는 것
맘 가는대로 조심스럽게 하면 된다.
몇 그램을 넣는지 간장을 몇술을 넣는지를 말하는것을 무의미하다.
짜게 먹을 수도 달게 먹을 수도 그만한 기준을 잡는 것도 내가 한다.
살짝 서걱 씹히는 꽈리 고추와 멸치를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다.
망하면 망하는 것이다.
무슨 큰 일인듯.. 아무것도 아니다
겨울에 부엌에서 매서운 공기를 느끼면서 살살 볶아 놓은 멸치가 흐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