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29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남이사장
Mar 30. 2024
남이소소 4
tomato tomahto
내가 지금 모리와 화요일을 책을 읽을 때가 아닌데
눈물의 여왕 봐야 하는데.
오늘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지만 지금 나는 손 가락 까딱 거리기도 힘들다.
삼월 내내 이러다 문 닫겠다 싶게 손님이 한가해서 그 한가함이 몸에 익었는지
오늘의 바쁨에 적응이 힘들다.
11시 오픈하자마자 예약 문자 날아들고 달랑 테이블 두 개 지만 계속 빠지도 오시고 빠지고 오시고
설거지 하고 있으면 "사장님" 부르시고 고무장갑 벗을까 하면 결제하신다 하고
오늘 메뉴도 가지를 숭덩숭덩 넣은 Egg in hell 이였는데 나도 계란과 같이 지옥에 갇힌 듯했다.
낮에 오신 점잖으신 의사 선생님 손님은 " 여기 유럽 같지!" 라며 웃으시며 가셔서 '그런가 보다'하고 나도 웃고 우리 가게 의사 선생님 손님들은 매너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컵도 셀프 접시 나르시는 것도 셀프 나를 찾지 않으시고 그저 허허 웃으신다.
난 피부과 혹은 성형외과 샘
을 원하는데 이 부분은 맘대로 되지 않는다.
오늘 매상의 중심에 있었던 에그 인 헬.
나는 on hell.
명란 파스타와 보리밥 리소토도 파이팅이어서
면삶
고 밥 볶고 설거지 면 삶고 밥 볶고 설거지의 반복이었다.
저녁
생일 파티 테이블 예약도 있었는데 난 이미 정신이 나가 있었고 생일 주인공님이 어떤 분 인지도 축하드린다는 인사도 남기지 못했다.
조금 늦게 가게 마감정리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내일은 과외가 있다.
ebs는 가게에서 눈치껏 삭삭 해결했는데 모리가 남았다.
다행스럽게도 내 학생님들이 모를 만한 단어가 열개가 넘지 않는 챕터다.
slob deferment
overwhelming
정도 이 정도야 나도 너희도 할만하지 암만.
겨울 방학 내내 교과서도 문법책도 어떤 문제지도 하지 않았다.
읽고 생각 정리하고 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수능에 단순한 단어문제나 문법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길게 읽고 생각해서 내용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문법 한두 문제 나오는데 난 "틀려라"한다 그래도 등급은 안 변해. 절대 평가 라니까
킬러 문항이든 뭐든 도찐개찐이야 그냥 풀어
"네가 못 풀면 아무도 못 풀어"
작년에 고3으로 들어온 인후는 영어 공부 하나도 안 해봤다 했는데
내가 주문하는 사항을 토한 번 달지 않고 따라 주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반의 수업으로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
" 인후야 대학
가
면 얼른 영어 학원 등록해 그리고 나한테 배웠다고 하지 마 "
우리의 수능 전 이별 인사.
잘하는 녀석에게는 말도 막 해대지만 못 하는 녀석에게는 미친 듯이 칭찬을 날린다.
나는 그러고 싶다.
잘하는 녀석들은 내 막말에 웃으면서 대응할 여유가 있고 못하는 녀석들은 내 칭찬을 응원으로 받아들인다.
오늘의 영어 "토메이도 토마토" " tomato tomahto" 도찐개찐 이랍니다. potato pothato 포테이토 포타토
귀엽죠 영화 해리샐리에서 들었는데 어느 장면인지는 아리가리 하네요.
드라마 끝나기 전에 마칩니다.
내일은 연재 없는 날. 콘텐츠 떨어지면 결혼을 하던지 애를 낳던지.. 나이 50에요!
오늘 생일 주인공 손님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keyword
영어
가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