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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Apr 03. 2024

남이소소 6.

망고 망고 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감기의 여흔과 더불어 살금살금 내리는 빗소리가 좋았던 하루.

지난 주말에 아파서 망고잼을 집에서 작업했다.

망고잼 작업을 하는 그 시간 엄마와 베짱이는 눈물의 여왕을 봤고

나는 부엌 식탁에 앉아서 망고를 파내고 와인에 졸였는데 들려오는 드라마 소리도 좋았고

슬슬 내리던 빗소리도 좋았고 살살 퍼지는 망고 내음도 꽤 낭만적이었다. 이마에 맴돌던 내 미열까지도.


망고잼과 크림치즈 반죽을 믹스해서 망고크림치즈 완성.

귀염 뽀작한 스티커는 방산 시장 투어에서 건져왔는데 뿌듯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도 한가했지만 난 내 망고크림치즈가 대견해서 기분이 뿌듯했다.

우리 엄마가 미용실 원장님이 건물주라 하셔서 그 옆 샌드위치 가게가 사장님 딸 것이라 해서

부러운가 싶었는데 엄마의 머리가 너무 엉망으로 나온 것을 보고 하나도 안 부러웠다.

내 음식이 나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   죽도록 싫은 걸 곁에서 같이 견뎌 주는 게 사랑 같다" 눈물의 여왕 대사였다.

-오늘 한가한 시간에 넷플렛스 시청함-

3주 전 정도에 계란 28과의 통화하다가 그다지 할 이야기가 없었는데 - 누누이 말하지만 안 친해요-

재건이 오빠와 3년 정도 대립기가 있었다는 말을 하면서  그 이유인즉 재건이 오빠가 진심 80% 농담 20% 로

이야기한 "너의 부모님은 명도 기시다"난 말에 맘이 상했었다 했다.

재건이 오빠와 계란 28 은고등학교 동창이고 형편이 어려운 계란 28을 자신의 아버지 회사 지원으로 대학교 학비 지원은 해주고 박사까지 밀어주었고 생활비 지원까지 해준 친구이상으로 깊은 관계이다.

계란 28은 태어나니 아버지는 노름 어머니는 첩이셨다.

대학교 유학생 술자리에서  홍길동이네 하니까 홍길동은 아버지가 양반이었거든 했었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26에 인턴으로 직장에 들어가서 32 정도에 생각했었단다.

'지금까지 번 돈으로 서울에 아파트를 샀으면 두 채는 샀겠다" 집안에 빚 갚아대다 보니 32이고 "인연을 끊어 버릴까?"고민하니  재건이를 비롯한 주위 모든 사람들이 권유했단다.

2년 정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한다. 그런데 "내가 인연을 끊는 게 쉬웠을까?"

"엄마 아버지가 날 버리는 게 쉬웠을까?"란 생각이 들었었다 말했다.

" 그들이 나를 버리는 게 더 쉬웠고 간절했을꺼야  그런데 안 버렸거든 근데 내가 어떻게 그들을 버려"

"아버지는 노름을 하셨지만 엄마가 본처가 아니셔서 빚시달림은 없었어 게다가 어쩌다 만나는 아빠는 자상하기도 했지, 엄마는 나에게 아직도 미안해하시면서 살아 덕분에  난 정상적인 가장 역할과 부모 역할을 몰라."

새벽녘 통화라 정신이 맑지는 않았으나 슬펐다.

내가 "너 유퀴즈 온 더 블록 "나가면 히트 치겠다. "온 누리에 사랑을 이렇게"라고 하니 " 야 인마 우리 아빠 엄마가 뭐가 되냐 "라고 걸걸걸 웃었고 그는 잠들 시간이 되었고 난 깼었다.

가장역할도 모르겠고 부모 역할도 모른다 했지만 사람에 대한  대한 진심은 아는듯한데.

내가 "네 이야기 브런치에 써도 되겠어?" 하니 " 쓸거리가 되냐?" 하는데 잠재보유량 최고다.

서울 짧은 출장 이야기 중.

아침 회의 들어가는데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속 예의와 격식을 강조하면서 주의 주는 게 그의 말로는 티꺼웠단다. 참다 참다 "전 낮은 사람인가요?"하고 응수했다고 "도대체 회의하는데 누가 높고 누가 낮은데요"

했단다. 겁대가리 없이.

중요한 건 하마스도 몰라서 지도에 나온다는 그의 말을 믿었던 내가 이젠 그의 말을 설명을 알아듣는다는 놀라운 발전이다.

컴퓨터에 앉으면서 지니로 어떤 그리움 재생 시켰는데 한 시간째 반복이다.

AI에게 없는 건 융통성이다. 헤아릴 줄 모르는군.

내일 나는 망고 크림치즈와 비프 치폴레 덮밥을 팔 계획이다.

몸 말짱해지니 머리가 흐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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