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MO (조모, 놓치는 것의 즐거움)

Joy of Missing Out

by Nami


MBA에 오면
모든 게 미팅이고 이벤트다.


파티, 네트워킹, 1:1 커피챗, 세미나.


캘린더는 늘 꽉 차 있고,

단톡방 알림은 밤에도 멈추지 않는다.


처음엔
'이걸 다 따라가야 하나'

잠깐 불안해졌다.


하지만 MBA를 시작하기 전,
나 자신과 한 약속이 있었다.


커리어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삶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길을 찾자고.


온갖 이벤트에 나가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서
나만 숨이 가빠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집에 돌아오면 몸이 텅 비어 있었다.

헛헛함. 공허함.


나는 이 느낌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짐했다.
이제는 내 삶을 모른 척하지 않겠다고.


그때부터
모임에 덜 나가기 시작했다.


열 개가 주어지면
가만히 생각해보고
두세 개만 고른다.


스터디 그룹 친구들은
그걸 장난처럼 이렇게 불렀다.


Queen of Missing Out.
(빠지는 것의 여왕)
처음엔 조금 민망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점점 나답게 느껴졌다.


어쨌든,
여왕이니까 뭐.


나는
모든 모임을 성실히 소화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대신 한 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한 번 가면, 진심을 다하기.


억지로 얼굴을 비추거나
명함을 돌리기보다,
한 사람에게 오래 머문다.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엇이 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지,
왜 이 자리에 와 있는지.


신기하게도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연락이 왔다.


그날 나눈 한 문장,
한 번의 웃음,
잠깐의 솔직한 순간.


그걸로 충분했다.

피로 대신 여유가 남고,
의무감 대신 선택이 생기고,
비교 대신
나만의 리듬이 자리 잡았다.


그게
나의 JOMO (조모),
Joy of Missing Out이었다.


1학년이 끝날 즈음,

나는 열 번 중 다섯 번은
기꺼이 "Yes!"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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