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들께 올리는 글

5일동안 265페이지를 썼어요.

by Nami

안녕하세요 브런치 작가님,


우선 이 글을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12월 30일부터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해서, 매일 글을 쓴 지 40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현재까지 올린 글은 총 50편입니다.


저는 평생을 머릿속에서 글을 썼어요. 실제로 손으로 옮겨적은 적은 없었어요. 항상 머릿속에 스토리가 돌아다니고, 엉뚱한 생각이 많이 났어요. 글로 쓰지 않아 대부분은 그대로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런데 매일 글을 쓰다 보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심각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어요. 캐나다와 미국에서 커리어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이었지만, 속은 그 어느 때보다 무너져 있었어요. 2년 전 잠시 어머니를 뵈러 왔던 한국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련의 일들로 미국에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삼청동에서 명상 스튜디오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인공지능을 꽤 깊게 공부했고, 정말 탄탄한 미래가 미국에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더더욱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타이밍과 결정이었어요.


언제나 그러하듯 제 직감을 따라왔지만, 정확히 왜 이러한 삶을 살아왔는지는 몰랐습니다.


지난 5일간 265페이지 분량의 책을 완성했어요. 무엇인가 홀린 듯, 하루에 19시간을 쉬지 않고 앉아있었어요. 그 중 하루는 잠을 자지 않았구요. 써야겠다는 의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주술을 부린 것처럼, 멈출 수 없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리고 265페이지의 글을 보면서 제 인생이 이해가 되었어요. 그동안의 모든 것들이 실타래 풀리듯 풀리고, 다시 명확한 형체로 남았습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지난 40일간 브런치에 글을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 2월 말에 '책을 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일을 실행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이상적으로는 먼저 출간을 하고 그 과정을 정리하면 좋겠지요.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준비되지 않아도 그냥 한다는 겁니다. 그냥 뛰어들고, 안 된다고 하는 것들도 그냥 해버립니다. 물론, 실수도 많이 하겠지요.


지금까지 여기에 올렸던 글들이 제 책의 1부로 좋은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글들은 더 이상 공개하지 않는 대신, 지금부터는 출간 스토리로 찾아뵙겠습니다.


여기 이미 출간을 하신 작가님들이 많이 계시는 걸 알지만, 분명 제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정말 빨리 씁니다. 직감으로 쓰고, 꾸미지 않고, 날것 그대로 내보냅니다. 누군가는 정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것 또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시선에 주눅 들고, 남을 위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요. 혹시 작가님들께서 글을 낼 때마다 두려움이 있으시거나, 너무 많은 인고의 과정을 거치신다면, 저의 스토리가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저는 책을 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출간 이후로 진짜 작가로서의 일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도 독립출판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출판사에도 투고를 하고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냥 하고', '뛰어드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하지 않고서는 영원히 모를 것은 확실합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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