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난세(亂世)

by 남재준

제도와 구조의 힘이 아니라면 지금 우리는 난세라 해도 충분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역사적 정체성의 주역이 되는 한 세대가 이미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고 그 대립의 프레임이 껍데기만 남았는데도..


그 망령이 우리나라를 포퓰리즘이라는 이름으로 지배하고 있다.


한명회의 유언에 이르기를 사람이 처음에 부지런해도 나중에 게을러지기 마련이니 처음의 마음을 나중에도 한결같이 가지라 하였다.


사회의 의식과 흐름이란 인간의 그것보다도 가늠키 힘들어 역사의 진보란 방심하면 부지불식 간에 퇴보로 이어질 수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양당ㆍ양대 진영 구도가 내용 없이 서로를 적대시하며 고착화되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포퓰리즘이 지배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선 눈에 보이는 쿠데타 시도보다 더 위험하게 민주주의 시스템과 질서를 잠식해가고 있어 요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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