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념은 개인의 자율성ㆍ타인에 대한 관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CBC NEWS의 Vote Compass를 이용해 캐나다의 정당 테스트를 해 보았다.
정치 지형도(Political landscape)를 보면 퀘벡블록이 제일 가깝고, 그 다음이 자유당이긴 한데 퀘벡블록은 캐나다 특수 정당이니 제외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애초에 연방-주 관계나 분리주의 질문에서 나는 대개 don't know나 neutral을 택했다.)
그러고 나면 가장 가까운 정당은 역시 자유당(Liberal Party)이다.
정책 플랫폼(Policy Platform)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긴 하지만 자유당이 제일 가깝게 나왔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자유'라는 이름을 보수 진영이 독점해서 어감이 그럴 뿐, 캐나다 자유당은 고전적 자유주의(Classical Liberalism)에서 시작해 사회자유주의(Social Liberalism) 정당이 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가장 가까운 정당은 열린우리당(2003-2007, 참여정부의 여당) 정도일 것인데, 그나마도 서구 정당들은 보통 우리보다는 더 리버럴한 환경을 디폴트 값으로 가지고 가니..)
캐나다 자유당은 세계 자유주의 정당들의 국제 그룹인 자유주의 인터내셔널 Liberal International의 원년 멤버이다.
자유주의 인터내셔널은 우파 자유주의(보수자유주의)와 좌파 자유주의(사회자유주의) 정당들이 함께 있는데 수적으로 보면 대개 유럽 정당들이 많고 또 유럽에서 대체로 자유주의라 하면 전자를 의미한다.
우파 자유주의 또는 보수자유주의는 때로 보수주의, 신자유주의와 결부되며 시장경제 원리를 강하게 옹호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사회보수주의나 문화적 보수주의도 함께 옹호하기도 한다. (통상 중도적이다)
유럽의 경우 대처주의 Thatcherism가 종래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원리에 기초한 가부장적 보수주의, 기독교민주주의 (영국에서 일국보수주의 One-Nation Conservatism라 한다)와 달리 강경한 고전적 자유주의 경제정책에 기초하면서 사회보수주의, 문화적 보수주의, 국제정치적 현실주의를 지향하여 보수자유주의로 해석되기도 했다.
(*사실, 외교와 안보 측면에서는 자유주의는 분파를 막론하고 칸트의 영구평화론이나 그로티우스의 국제법 사상 등과 같이 국제협력과 규범 중심 국제관계를 지향해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자유주의의 필요조건으로 본다면 마거릿 대처를 자유주의자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말기 소련과 협력하는 등의 정책을 펴긴 했지만 그건 고르바초프라는 리더십의 변수와 서서히 동구권의 독립운동 등 탈냉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를 감안해야지 대처는 유럽통합에 반대하고 주권국가와 군사력 확충을 강조하는 등 로널드 레이건과 더불어 현실주의, 신보수주의의 효시가 되는 리더였다.)
좌파 자유주의 또는 사회자유주의는 알다시피 자유주의가 주류 정치경제 체제 원리로 정립된 후 나타난 사회불평등과 사회계층구조 등에 대응해 시장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한 보완적(Auxiliary) 정부개입(공교육, 노동권 보장, 복지국가와 사회보장, 환경보전 등)을 수용한 업데이트 버전으로서 새(New)자유주의로도 불린다.
뉴딜 모델이 대표적이고, 대체로 미국, 캐나다, 동아시아(일본, 한국, 대만의 90년대 이후 민주당계 정당들) 즉 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가 보수주의의 대등 세력으로서 성장하지 못한 국가들에서 번성했다.
90년대에 이르러 제3의 길(Third Way)이 중도좌파 진영에서 대세가 된 후에는 유럽 사회민주주의 정당 내에서 우파 성향(e.g. 토니 블레어의 신노동당 New Labour) 계파의 경우까지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구분이 희미하긴 한데 카터-클린턴 시기의 미국 민주당을 루스벨트-트루먼-케네디-존슨 시기의 민주당과 비교하면 같은 사회자유주의 안에서도 좀 더 신자유주의 친화적인 흐름을 제3의 길로서 구분하는 것이 엄밀히 맞다고 보긴 한다.)
캐나다 자유당과 더불어 사회자유주의 성향을 띤 자유주의 인터내셔널의 회원 정당으로서는 대만 민주진보당, 영국 자유민주당이 있다.
앞서 밝혔듯, 대개 Liberal의 이름을 가지면 유럽에서는 고전적 자유주의나 보수자유주의(Conservative Liberalism) 정당을 의미한다.
간혹 캐나다 자유당처럼 사회자유주의 성향을 지니는 경우도 있으나 이 성향의 정당들은 '민주'라는 이름을 많이 쓴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호주 자유당(Liberal Party of Australia)의 경우는 우파 빅 텐트 정당으로서, (강경한) 우익 성향과 보수주의, 자유주의(단, 보수자유주의)가 혼재되어 있다.
이 정당은 보수주의 정당들의 국제 그룹인 국제민주연합 International Democracy Union(참고로 우리나라 국민의힘도 이 그룹의 멤버이고, 일본 자유민주당은 연계 조직인 아시아 태평양 민주 연합 Asia Pacific Democracy Union으로 옮겼다)의 원년 멤버로서, 이로 보아 실질적으로는 보수주의 정당이다.
대개 유럽 자유주의 정당들은 유럽의회 원내 그룹으로서는 리뉴 유럽 Renew Europe, 정당으로서는 자유민주동맹당 Alliance of Liberals and Democrats for Europe Party에 속해 있다.
여기에는 통상 보수자유주의 성향 정당(네덜란드 자유민주국민당VVD, 벨기에 열린 플람스 자유민주당Open VLD 등) 이 많고 간간히 사회자유주의 정당(네덜란드 민주66 D66)들도 있는데 다당제 국가에서의 중소 규모 정당들이 많다.
고전적 자유주의의 좌경화 버전과 사회민주주의의 우경화 버전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결국 오늘날 대개 수렴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02년 영국 노동당 전당대회에 참여해 연설을 했다. (물론 당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이념적 '동지'이기도 했고.
나는 인간관계ㆍ자녀교육부터 정치와 국제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원에서 개인의 자율성(방종이나 방임이 아니다)ㆍ타인에 대한 관용을 양대 원리로서 지지한다.
또한 다수에 대한 불신과 소수의 존중과 보호, 이를 위한 법치주의, 개성ㆍ다양성이 풍부한 다원적 사회 등을 강하게 옹호하며 집단이나 국가나 가족이 아닌 사람 중심의 인본주의 Humanism을 옹호한다.
내 길지 않은 경험으로부터의 인생의 신조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자, 또는 리버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