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또 쓰는 이유

by 남재준

요즘 쓰고 또 쓰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할 일이 쓰는 것 밖에는 없어서 그랬다.


할 일이 없기는, 안 하고 있는 것뿐이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건 귀찮아서 안 하게 되고 생각하고 쓰고만 한다.


그것도 뭐 내 인생에 직결되거나 어디에 내거나 할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관심을 가져오던 것들을 관성처럼 생각하고 쓸 뿐.


정작 내 삶 자체에 대해서는 나눌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없다.


지금의 내 삶에는 내용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게 있다손 치더라도 내가 그걸 굳이 공유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이 많아서 실천이 안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나와 같은 한심한 작자가 그렇다.


집중할 거리가 필요해 쓰고 또 쓰지만 달리 남는 것도 없고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아무 느낌도 안 느끼고 싶지만 그럴 방법도 없다.


삶은 아무리 연결되어 있다 해도 종국엔 누군가 대신 살아줄 수도, 해결해 줄 수도 없어 고립무원이다.


역설적이게도, 일단 이렇게 생각하고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게 된다.


다만 약간의 심심함과.. 풀리지 않는 문제들은 남아 있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필이면 그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