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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남재준

[아웃사이더

최근에 지인 변호사 한 분과 식사하면서 내가 어떻게 한국에서 아웃사이더인가를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결론은 내가 굉장한 강자인 것 같은데 뜯어보면 아웃사이더라는 것이다.

강자 같은 점:
한국계 성인 남성
미국 유명 보딩 스쿨 졸업 (NMH)
하버드 학부, 로스쿨 졸업
유명 로펌 근무 (Cleary Gottlieb, Sullivan & Cromwell)
한국 외대 로스쿨 교수 5년 경력

아웃사이더:
학연, 지연, 혈연 거의 없음
외국인

한국은 요지경.]


어지간하면 타인의 게시물에 토를 달고 싶지 않지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한국에서 아웃사이더인 게 뭐가 어떻다는걸까? 그정도면 충분히 열심히 살았고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 왜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거지? 정작 그런 기회, 그정도의 성공까지 닿지 못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인데. 심지어 노력을 아무리 해도 결국 세상이 정한 내 조건과 능력치 안에서 꿈을 조정해야 하고 거기에 대한 심리적 울분은 오직 개인의 몫이 되는 게 대개의 현실이다. 경쟁이라는 게 참 기가 막힌 게, 승자도 패자도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물론 사람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소망하고 이룰 모든 자격과 권리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부만 이루더라도 엄청난 성취를 한 것이다. 아무리 사람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더 가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지만.. 어떤 변호사가 자기 아들에게 자꾸 로스쿨 입학을 종용한다는데, 그 이유가 본인이 이루지 못한 어퍼 클래스 법조인의 꿈을 이루고 자식과 공동으로 개업을 하고 싶어서란다. 그런 소망 자체는 잘못이 아니지만, 본인이 변호사면 되었지 자식까지 더구나 자식이 딱히 원하지도 않는데 구태여 자꾸 권유한다는 게.. 제3자적 관점에선 이유없이 허탈하기도 황당하기도 했다. 가끔 미묘하게 자기연민과 허영심과 자기PR 등이 뒤섞인 말들을 듣다보면 속이 착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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